새해 첫 주말 극장가가 ‘별들의 전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단체출연’하는 두편의 블록버스터 ‘오션스 트웰브’와 ‘샤크’가 1월7일 흥행 맞대결을 벌인다.‘오션스 트웰브’에는 조지 클루니, 브레드 피트, 줄리아 로버츠 등 전작 ‘오션스 일레븐’의 초호화 배역진에 캐서린 제타 존스까지 합세해 더욱 막강해진 스타 군단을 자랑한다. 애니매이션 ‘샤크’도 만만찮다. 비록 목소리만이긴 하나 로버트 드 니로, 윌 스미스, 르네 젤위거, 안젤리나 졸리 등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두 작품을 미리 엿본다.
●‘샤크’- 인간세계 패러디한 바닷속 풍경
뽀글뽀글 바닷속 세계를 그린 애니매이션에 웬 스타들이냐고?윌 스미스의 장난기 가득한 얼굴, 안젤리나 졸리의 도톰한 입술, 르네 젤 위거의 통통한 볼살, 마틴 스콜세지의 처진 눈썹을 빼다 박은 물고기들과 로버트 드니로의 뺨 위 검은 점, 잭 블랙의 어수룩함을 닮은 상어들을 마주하면 고개를 절로 끄덕일 듯싶다. 여기에 배우들의 실감나는 목소리까지 보태지면 더 그럴 듯해진다.
‘슈렉’제작진이 선보이는 애니매이션 ‘샤크’(Shark Tale)의 바닷속 풍경은 인간 사회와 다를 바 없다. 인간화된 캐릭터뿐만 아니라, 고층건물이 즐비한 모습도 현대 도시를 닮았다. 펜트하우스를 동경하며 세차장에서 고된 일을 하는 힘없는 작은 물고기와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기는 힘센 상어들의 대조적인 모습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격차를 상징한다.
상어 대부 돈 리노(로버트 드니로)는 채식주의자인 차남 레니(잭 블랙)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차에 큰아들까지 사고로 죽는다. 한편 오스카(윌 스미스)가 상어를 죽였다는 헛소문이 퍼지면서, 고래 세차장에서 일하던 그는 일약 스타로 떠오른다. 후계자가 되기 싫어하는 레니는 오스카를 도와 소문을 진실로 만들어가는데….
영화엔 대중문화와 미디어를 패러디한 장면들이 많다.‘코랄콜라’‘피시킹’‘겁’등의 상호가 등장하고, 상어를 잡는 가짜쇼는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다. 하지만 패러디가 비판의 힘으로까지 발전하지는 못했다. 진실을 왜곡하는 미디어 상업주의를 살짝 비꼬는 정도.
결국 돈이나 권력보다 가치있는 건 진실이고 사랑이라는 뻔한 주제를 향해 나아가면서 ‘어린이용 만화’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원색의 알록달록한 풍경과 배우들의 변신을 보는 것에 만족해야 할 작품. 비키 젠슨 등 3명이 연출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오션스 트웰브’-돌아온 그들,11+1
3년 전,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거물 테리 베네딕트(앤디 가르시아)의 금고에서 보기좋게 1억 6000만달러를 털었던 오션(조지 클루니)일당. 돈을 나눠갖고 뿔뿔이 흩어져 제 갈길을 가던 이들을 다시 뭉치게 한 주인공은 다름아닌 베네딕트다. 멤버들을 모두 찾아내 2주내에 원금과 이자를 갚지 않으면 복수를 하겠다고 협박한 것. 가진 돈을 모두 써버린 오션 일당은 어쩔수 없이 또다른 한탕을 모의하고, 범행지인 유럽으로 향한다.
하지만 ‘최고의 프로’를 자처하는 이들앞에 뜻밖의 복병이 나타난다. 러스티(브레드 피트)의 옛애인인 유로폴 수사관 이사벨(캐서린 제타 존스)과 오션 일당의 실력을 질투한 일명 ‘밤여우’프랑소와 툴루(뱅상 카르셀). 오션일당과 이사벨, 프랑소와의 좇고 좇기는 추격전이 영화의 주요 얼개다.
출연료를 모두 합하면 블록버스터 영화 두세편을 찍는다는 톱스타들의 앙상블 연기와 이들의 활동 무대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의 자연풍광은 화려하다못해 눈부실 정도. 그러나 짜임새있는 구성,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전개 같은 전편의 미덕을 기대했다간 실망하기 쉽다. 이야기는 장황한데 무릎을 치게 하는 반전이나 지적인 면모는 부족하다.‘오션스 트웰브’(Ocean’s Twelve)의 제작진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치밀한 범죄영화로서의 면면보다는 배우들의 개인기를 최대한 활용하는데 더 관심이 많았던 듯하다.
하지만 테스역의 줄리아 로버츠가 극중에서 가짜 줄리아 로버츠 행세를 하거나 뱅상 카셀이 박물관에 잠입해 레이저 빔 경보시스템을 통과할 때 ‘엔트랩먼트’의 캐서린 제타 존스를 흉내내는 대목은 재치있는 패러디로 받아들이기엔 영 뒷맛이 씁쓸하다.12세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샤크’- 인간세계 패러디한 바닷속 풍경
뽀글뽀글 바닷속 세계를 그린 애니매이션에 웬 스타들이냐고?윌 스미스의 장난기 가득한 얼굴, 안젤리나 졸리의 도톰한 입술, 르네 젤 위거의 통통한 볼살, 마틴 스콜세지의 처진 눈썹을 빼다 박은 물고기들과 로버트 드니로의 뺨 위 검은 점, 잭 블랙의 어수룩함을 닮은 상어들을 마주하면 고개를 절로 끄덕일 듯싶다. 여기에 배우들의 실감나는 목소리까지 보태지면 더 그럴 듯해진다.
‘슈렉’제작진이 선보이는 애니매이션 ‘샤크’(Shark Tale)의 바닷속 풍경은 인간 사회와 다를 바 없다. 인간화된 캐릭터뿐만 아니라, 고층건물이 즐비한 모습도 현대 도시를 닮았다. 펜트하우스를 동경하며 세차장에서 고된 일을 하는 힘없는 작은 물고기와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기는 힘센 상어들의 대조적인 모습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격차를 상징한다.
상어 대부 돈 리노(로버트 드니로)는 채식주의자인 차남 레니(잭 블랙)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차에 큰아들까지 사고로 죽는다. 한편 오스카(윌 스미스)가 상어를 죽였다는 헛소문이 퍼지면서, 고래 세차장에서 일하던 그는 일약 스타로 떠오른다. 후계자가 되기 싫어하는 레니는 오스카를 도와 소문을 진실로 만들어가는데….
영화엔 대중문화와 미디어를 패러디한 장면들이 많다.‘코랄콜라’‘피시킹’‘겁’등의 상호가 등장하고, 상어를 잡는 가짜쇼는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다. 하지만 패러디가 비판의 힘으로까지 발전하지는 못했다. 진실을 왜곡하는 미디어 상업주의를 살짝 비꼬는 정도.
결국 돈이나 권력보다 가치있는 건 진실이고 사랑이라는 뻔한 주제를 향해 나아가면서 ‘어린이용 만화’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원색의 알록달록한 풍경과 배우들의 변신을 보는 것에 만족해야 할 작품. 비키 젠슨 등 3명이 연출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오션스 트웰브’-돌아온 그들,11+1
3년 전,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거물 테리 베네딕트(앤디 가르시아)의 금고에서 보기좋게 1억 6000만달러를 털었던 오션(조지 클루니)일당. 돈을 나눠갖고 뿔뿔이 흩어져 제 갈길을 가던 이들을 다시 뭉치게 한 주인공은 다름아닌 베네딕트다. 멤버들을 모두 찾아내 2주내에 원금과 이자를 갚지 않으면 복수를 하겠다고 협박한 것. 가진 돈을 모두 써버린 오션 일당은 어쩔수 없이 또다른 한탕을 모의하고, 범행지인 유럽으로 향한다.
하지만 ‘최고의 프로’를 자처하는 이들앞에 뜻밖의 복병이 나타난다. 러스티(브레드 피트)의 옛애인인 유로폴 수사관 이사벨(캐서린 제타 존스)과 오션 일당의 실력을 질투한 일명 ‘밤여우’프랑소와 툴루(뱅상 카르셀). 오션일당과 이사벨, 프랑소와의 좇고 좇기는 추격전이 영화의 주요 얼개다.
출연료를 모두 합하면 블록버스터 영화 두세편을 찍는다는 톱스타들의 앙상블 연기와 이들의 활동 무대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의 자연풍광은 화려하다못해 눈부실 정도. 그러나 짜임새있는 구성,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전개 같은 전편의 미덕을 기대했다간 실망하기 쉽다. 이야기는 장황한데 무릎을 치게 하는 반전이나 지적인 면모는 부족하다.‘오션스 트웰브’(Ocean’s Twelve)의 제작진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치밀한 범죄영화로서의 면면보다는 배우들의 개인기를 최대한 활용하는데 더 관심이 많았던 듯하다.
하지만 테스역의 줄리아 로버츠가 극중에서 가짜 줄리아 로버츠 행세를 하거나 뱅상 카셀이 박물관에 잠입해 레이저 빔 경보시스템을 통과할 때 ‘엔트랩먼트’의 캐서린 제타 존스를 흉내내는 대목은 재치있는 패러디로 받아들이기엔 영 뒷맛이 씁쓸하다.12세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4-12-31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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