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깔]

[깔깔깔]

입력 2004-12-15 00:00
수정 2004-12-15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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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할아버지 환갑 잔치에 갔더니 여러 친척들이 오셨는데 그중 특히 시선을 끄는 사람이 있었다.

사촌누나 남편되는 사람인데 우람한 체격에다 고슴도치 털처럼 세운 머리, 해수욕장에서나 어울릴 듯한 울긋불긋한 남방 상의 하며 시장에서 일수 찍는 데나 쓸 것 같은 작은 가죽 돈가방도 이채로웠다.

궁금한 점이 많아 집에 돌아온 다음 나는 엄마에게 물어 봤다.

“엄마, 사촌누나 자형 되는 분 좀 이상하지 않아?”

“그러게, 인상이 별로 단정치 못한 것 같더라.”

“그렇지? 뭐하는 분이지?”

“글쎄… 나도 못 물어봤네.”

“가죽 돈가방도 좀 그렇고… 사채업자인가?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깍두기 같애.”

그 말을 듣고 엄마가 이제야 알겠다는 듯 말했다.

“아∼ 무장사하는구나.”
2004-12-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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