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에릭 로메르의 영상철학

거장 에릭 로메르의 영상철학

입력 2004-10-15 00:00
수정 2004-10-1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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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정신적인 삶을 깊이 파고들기에 적합한 것임을 보여준 사람”이라고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가 표현한, 현존하는 누벨 바그의 거장감독 에릭 로메르(84). 그의 대표작 17편을 소개하는 ‘에릭 로메르 회고전’이 22일부터 새달 4일까지 서울 동숭아트센터(www.dsartcenter.co.kr), 시네마테크 부산, 광주극장에서 열린다.

로메르는 1959년 장편영화 ‘사자자리’로 데뷔한 뒤 올해 발표한 ‘삼중 스파이’에 이르기까지 단편과 TV제작물을 포함해 모두 51편의 작품을 내놓았다. 전후 프랑스의 영화사를 혁명적으로 뒤바꾸어 놓은 누벨 바그의 흐름 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영화세계를 창조한 그는 50∼60년대에는 장뤼크 고다르, 프랑수아 트뤼포 등의 그늘에 가려 높게 평가받지 못하다가 70년대부터 ‘도덕이야기’연작으로 가치를 다시 드러냈다.

에릭 로메르
에릭 로메르 에릭 로메르
전통적인 영화적 서사를 뛰어넘는 간결하면서도 아이러니한 영화어법 속에서 인간의 정신적인 삶을 탐색하며 ‘파스칼의 철학을 영상으로 표현한 감독’,‘마지막 남은 루벨 바그 감독’ 등의 찬사를 받게 된 로메르. 이번 회고전에서는 감독으로서 그의 위치를 확고하게 자리매김시킨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1969)을 포함해 두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도덕이야기’연작 6편,80년대부터 일상의 낯익은 격언을 토대로 삶의 교훈을 전하는 ‘희극과 격언’시리즈 등이 소개된다.1986년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녹색광선’도 상영된다. 최근작인 ‘영국여인과 공작’(2001)과 ‘삼중 스파이’도 만날 수 있다.(02)766-3390.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2004-10-15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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