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바람을 타면서 콩 제품의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업체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두부와 콩나물 매출량이 지난해에 비해 20∼50%가량이나 늘었다고 한다.채소값이 오른 것도 영향으로 작용했겠지만,그만큼 콩과 콩으로 만든 식품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만큼 콩과 관련된 음식을 풍부히 먹는 민족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콩나물,콩가루,두유,두부 등 비발효식품은 물론이고 간장,된장,청국장과 같은 발효식품까지 정말 다양하고 풍부하게 우리 식탁을 채워주는 콩이다.도처의 수많은 자취생들이 빈약한 식단 속에서도 그나마 영양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알고 보면 이런 콩과 콩 가공식품 때문일 것이다.
●조금 비싸더라도 국산콩이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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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은 영양학적으로 무척 뛰어난 곡류이다.콩에는 단백질이 40%,지질이 20%나 들어있는 반면,전분이 거의 들어있지 않아 곡류라기보다는 육류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건강에 유익한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으며,콩에 함유된 식이섬유는 대장활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를 예방하기도 한다.특히 최근에는 비만방지,성인병 예방,항암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계속 발표되면서 콩은 영양식품을 넘어 건강식품의 반열에까지 오른 듯하다.
그렇지만 각별히 주의해서 먹어야 하는 게 또한 콩이기도 하다.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유전자 조작 콩’이다.일단 수입된 콩은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유전자 조작 문제만이 아니라 잔류 농약과 유통,저장 과정에서 뿌려지는 맹독성 약품 때문이기도 하다.조금 비싸더라도 국산 콩을 먹는 것이 안전하다.
콩은 발효시켜 먹으면 더욱 좋다.콩을 발효시키면 소화 흡수율이 높아질 뿐 아니라 발효 과정에서 장을 깨끗이 하고,생체기능을 조절하고,항암 효과가 있는 물질이 추가로 생성되기 때문이다.청국장을 좀 싱겁게 만들어 두었다가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두세 숟가락씩 듬뿍 넣어 끊이면 맛은 물론 건강에도 그만일 것이다.
식초콩으로 먹는 방법도 권장할 만하다.약콩,혹은 쥐눈이콩이라고 불리는 검은콩에 넉넉히 잠길 정도로 식초를 붓고 상온에서 6개월 정도 두면 콩이 발효된다.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햇볕에 바짝 말려 가루로 만들어 두었다가 수시로 떠먹는 방법도 있다.
●두부로 먹으면 95%이상 흡수돼
콩은 푹 삶아야 소화 흡수가 잘 되는데,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두부로 만들어 먹는 것이다.잘 익히면 65% 정도 흡수할 수 있는 반면,두부로 만들면 95% 이상을 흡수할 수 있다.두부는 조리하기 전에 10분 정도 물에 담가 두는 것이 좋다.그러면 첨가물이 어느 정도 빠지기 때문이다.또 두부를 보관할 때는 소금물에 담그거나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이러면 사흘 정도는 상하지 않는다.두부를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도 적극 권장할 만하다.집에서 만든 두부는 사먹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소하고 맛있다.그리고 두부를 만들 때 생기는 비지로 비지부침 등을 해먹을 수도 있다.문제는 집에서 직접 두부를 만들어보면 생각보다 양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뒤집어 보면 그것은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값이 싼 두부의 상당수가 수입콩으로 만들어졌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요즘에는 두부 제조기도 판매하고 있어 집에서 만드는 과정이 훨씬 간편해졌다.이를 이용하면 두부는 물론 두유,순두부,연두부까지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파주장단콩축제’ 아이와 가보세요
아이들이 콩이나 두부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번 가을에 아이와 함께 파주장단콩축제(www.jangdankong.com)를 찾아가 보자.올해로 8회를 맞는 이 축제는 오는 11월19일부터 3일간 열릴 예정이다.메주 만들기,콩 타작,맷돌로 콩 갈기,콩떡 만들기 등 각종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콩과 두부에 보다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 추석 때,성묘길에 나섰다가 들녘마다 콩이 노랗게 익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여간 흐뭇하지 않았다.저 콩이 모두 우리의 식탁을 건강하게 할 최고의 마술을 부릴 것이기 때문이다.이번 가을이 가기 전에 아이들이 콩맛의 신천지에 흠뻑 빠지도록 해보면 어떨까.
2004-10-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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