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현암사 펴냄

서유기/현암사 펴냄

입력 2004-07-24 00:00
수정 2004-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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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용 ‘서유기’가 국내 처음 완역 출간됐다.

현암사에서 10권으로 나온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동양 판타지,서유기’(이하 ‘서유기’,옌볜인민출판사 번역팀 옮김)는 두가지 점에서 눈길을 끈다.다이제스트본이 아니라 원본에 충실한 정역본이라는 것이다.이미 문학과지성사와 솔 출판사에서도 원본 번역 작품이 나와 있지만 이들은 성인용인데 비해 현암사의 ‘서유기’는 청소년 눈높이에 맞췄다.

작품의 뼈대는 엇비슷하다.오승은의 원작을 바탕으로 손오공과 삼장법사,사오정과 저팔계가 ‘불경’을 얻으러 서역으로 가는 과정에 등장하는 다양한 요괴들과의 싸움을 다룬다.따라서 ‘서유기’에서 주요한 것은 번역의 문제다.조선족 최고의 번역팀으로 꼽히는 옌볜대학 중문학 전공 교수들로 구성된 인민출판사 번역팀이 1차 번역했다.

그것을 토대로 한문 번역과 교열·교정작업을 해온 고전번역가 김성재씨가 상하이 사서출판사 판본 등과 비교하면서 빠진 시(詩)를 보충 번역하고 교열 작업을 했다.김씨는 “원문 이해에 초점을 두었고 가장 적절한 우리 말로 옮기는 데 주력했다.”고 말한다.예컨대 ‘황하의 물이 맑아진다.’는 표현을 직역하기보다는 그 속에 담긴 의미 즉, “세상이 좋아질 징조”로 번역했다고 한다.

김씨는 “한문이나 중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번역자들은 정확한 원문 이해와 적절한 의역이 힘든데 옌볜팀은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서 큰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중국 정통화가 37명이 2년 동안 그렸다는 정밀한 268컷의 삽화다.개성 강한 등장인물의 심리와 에피소드별 정황을 생생하게 살려 영상 매체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좋아할 것으로 보인다.3년 동안 청소년용 4대기서 번역을 기획해온 현암사측은 ‘서유기’에 이어 ‘삼국지’‘수호지’‘홍루몽’ 등의 작품도 번역 출간할 예정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2004-07-2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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