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개봉 영화 저지걸

9일 개봉 영화 저지걸

입력 2004-04-01 00:00
수정 200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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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애플렉·리브 타일러가 주연한 로맨틱드라마 ‘저지걸’(Jersey Girl·9일 개봉)은 영화 자체보다는 연일 월드토픽란을 장식한 주인공들의 스캔들로 먼저 주목받은 작품이다.한때 할리우드 파파라치들의 표적이었던 잉꼬커플 벤 애플렉·제니퍼 로페스가 이 영화를 찍는 동안 결별하는 ‘빅 뉴스’가 있었기 때문.보험을 들 만큼 ‘엉덩이가 예쁜 배우’ 로페스는 애플렉의 아내로 카메오 출연했다.

뉴욕에서 최고로 잘 나가는 음반 홍보기획자 올리(애플렉).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누리며 승승장구하는 그의 인생에 뜻하지 않게 브레이크가 걸린다.끔찍이 사랑하던 아내(로페스)가 딸을 낳다가 세상을 떠나고만 것.설상가상 기자회견장에서 돌이킬 수 없는 말실수를 저지르는 통에 홍보맨으로서의 생명이 끝나고,거들떠 보지도 않던 뉴저지 시골마을의 아버지 집에 얹혀살게 된다.청소부로 전락한 그는 어린 딸 거티(라켈 카스트로)의 재롱을 지켜보면서도 화려했던 지난날에 대한 미련을 떨칠 수가 없다.

딸이 일곱살이 되도록 여전히 뉴욕 상류사회로 복귀할 야심을 접지 못한 올리와,할아버지 집에서의 소박한 생활에 만족하는 거티의 자잘한 갈등이 가족드라마의 틀에 살을 붙여나간다.세련되고 반듯한 이미지에서 모처럼 ‘외도’를 한 애플렉의 캐릭터는 색다른 매력.어린 딸의 성적 호기심에 쩔쩔매는 얼치기 아빠 연기는 여성팬들의 모성본능을 자극할 만하다.

로맨틱 가족드라마의 익숙한 공식에 영화는 무난히 아귀를 맞춰나간다.죽은 아내를 못잊는 올리였지만,딸과 함께 들른 비디오 가게에서 만난 미혼의 여주인 마야(리브 타일러)에게 조금씩 마음을 연다.

수없이 맛본 양념인 듯한데도 어딘가 색다른 뒷맛이 남는 영화다.뉴욕 진출의 기회가 다시 왔지만 끝내 ‘좋은 아빠’를 선택하는 결말 역시 빤하지만 질리지 않는다.누구나의 가슴속에 불씨를 지피고 있는 신분상승욕을 평범한 일상의 모티프 속에서 끄집어낸 시나리오의 감각이 돋보인다.애플렉과 실제로도 절친한 친구인 맷 데이먼,흑인스타 윌 스미스,‘아메리칸 파이’의 제이슨 빅스 등이 카메오 출연했다.감독은 ‘체이싱 아미’‘도그마’ 등을 연출한 케빈 스미스.

황수정기자˝
2004-04-01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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