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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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2-14 00:00
수정 2004-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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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바람소리(강추자 지음,청조사 펴냄) 중견 희곡작가인 저자가 그동안 발표한 산문 60여편을 묶었다.저자는 그 글들을 ‘미망의 편린들’이라 부른다.창작의 고통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우리 속담에 ‘애정이 헛벌이 한다.’라는 말이 있다.애정이란 아무리 쏟아 부어도 보수가 없으며 아무리 봉사를 해도 한이 없다는 뜻이다. 스스로의 삶을 되새김질하게 하는 저자의 글은 새벽을 여는 어둠의 이치를 일깨워준다.9000원.

훈민정음 국어사전(금성출판사 사전팀 지음,금성출판사 펴냄) 현대 국어의 어휘들을 가려 뽑아 실었다.규범상의 표준어뿐만 아니라 현대 언중들이 실생활에서 흔히 쓰는 말들도 폭넓게 반영했다.사후검증이 되지 않은 유령어 등은 배제했다.기존 사전의 병폐인 자의적(字義的) 뜻풀이를 피하고 현장감 있는 실제적인 뜻풀이를 한 것이 특징.사용 빈도가 높은 북한어들을 부록에 담았다.2만 7000원.

파노프스키와 뒤러(신준형 지음,시공사 펴냄) 르네상스 미술사 연구에 초석을 놓은 도상학의 확립자 어윈 파노프스키와 북유럽 르네상스 미술의 대가 알브레히트 뒤러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뒤러는 피렌체와 베네치아 등을 중심으로 번성한 르네상스 양식을 북유럽으로 들여온 화가.그는 후원자의 주문을 받고 나서 작품을 만드는 중세적인 장인이 아니라 작품을 먼저 기획·제작해 놓고 판로를 개척한 사업가이기도 했다.1만 5000원.

책에 미친 바보(이덕무 지음,권정원 옮김,미다스북스 펴냄) 이덕무의 ‘청장관전서’에서 간추려 뽑아 번역한 산문집.조선 후기 대표적 실학자 중 한 명인 이덕무는 북학파 실학자 중에서 가장 많은 저술을 남긴 대학자다.이덕무는 서얼 출신이었지만 유득공·박제가·이서구와 함께 한시사가(漢詩四家)로 청나라에까지 명성을 떨쳤을 만큼 뛰어난 문장가였다.겨울밤이면 군불도 때지 못한 냉골에서 똑바로 앉아 손을 모은 채 논어를 읽었다는 ‘아름다운 선비’ 이덕무의 문향(文香)을 느낄 수 있다.1만 1000원.

중국의 정체성(강준영 지음,살림 펴냄) 중국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인 량치차오는 해양문화는 인간의 진취성을 자극하지만 대륙문화는 보수적이고 정태적임을 지적한 바 있다.동아시아 대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은 동으론 망망대해를,서북쪽으론 구릉지를,서남으론 험준한 칭장(靑藏)고원을 두고 있다.때문에 자신들을 늘 세계의 중심으로 생각하는 ‘천하관념’이 형성됐다는 것이다.저자는 이런 폐쇄적 지리환경이 중국인의 ‘자아중요감’을 형성케 했다고 주장한다.3300원.˝

2004-02-14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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