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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대입시험 마스크 똑바로 안쓴 수험생 ‘실격’ 처리 논란

日대입시험 마스크 똑바로 안쓴 수험생 ‘실격’ 처리 논란

김태균 기자
입력 2021-01-18 10:58
업데이트 2021-01-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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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밑 마스크 제대로 써라” 6차례 주의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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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등 일본 수도권 4개 광역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도쿄의 행인들이 지난 10일 일요일을 맞아 차량 통행이 금지된 긴자 쇼핑가를 걸어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쿄 등 일본 수도권 4개 광역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도쿄의 행인들이 지난 10일 일요일을 맞아 차량 통행이 금지된 긴자 쇼핑가를 걸어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 치러진 일본의 대학입학공통테스트(한국의 수능시험)에서 한 수험생이 마스크를 규정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돼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도쿄도내 한 고사장에서 코 밑으로 마스크를 내려쓰고 문제를 풀던 학생이 감독관들로부터 여러 차례 주의를 받고도 고쳐쓰지 않았다가 ‘부정행위’로 간주돼 모든 성적이 무효 처리됐다. 대학입학공통테스트 1차 본시험은 16~17일 이틀간에 걸쳐 실시됐다.

지리역사·공민, 국어, 외국어 등 과목 시험을 치르는 동안 각각의 감독관들이 6차례에 걸쳐 해당 수험생에게 “제대로 착용하라”고 주의를 주었고, 심지어 한 감독관은 휴식시간에도 추가로 경고를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6번째 주의를 줄 때에는 감독관이 “한번 더 주의를 받게되면 시험이 무효가 된다”고까지 했지만, 해당 수험생은 이에 따르지 않았다. 이에 감독관은 규정상 ‘고사장에서 감독관 등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경우’라는 부정행위 요건에 부합한다며 전격 ‘실격’ 처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NHK는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실시된 이번 공통테스트에서는 수험생에게 사전에 ‘시험장에서 올바르게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침이 전달돼 있었다”면서 “마스크에 과민증상을 보이는 경우 등은 별도의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었지만, 해당 수험생은 사전에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감독관의 처분이 지나치게 가혹했다는 지적에 대해 공통테스트를 주관하는 대학입시센터는 “수험생에게 여러 차례 사전에 주의를 준 만큼 감독자의 대응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지만, 관련 기사 댓글 등에는 감독관의 조치가 적절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고사장의 다른 수험생들에게 폐가 되기 때문에 감독관이 과감하게 잘 처리했다”, “코를 내놓고 숨쉬는 것이 정신집중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공통시험인 만큼 같은 조건을 적용받지 않으면 안된다”, “한두번도 아니고 6차례나 지적을 받고도 시정을 안했다면 어차피 시험에 대한 절실함이 떨어지는 학생 아닌가“, “감독관들이 주의를 6차례나 줄 것 없이 2번째 정도에서 실격처리했어야 한다”와 같은 의견들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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