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스캔들’에 등 돌린 獨민심…메르켈의 기민당 지방선거 참패

‘마스크 스캔들’에 등 돌린 獨민심…메르켈의 기민당 지방선거 참패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1-03-15 22:42
수정 2021-03-16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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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텃밭 2곳 내줘… 정권 재창출 적신호
‘포스트 메르켈’ 라셰트 대표 입지 불안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집권 여당인 기독민주당(CDU)이 주의회 선거 2곳에서 모두 참패하면서 기민당의 정권 재창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14일(현지시간) 독일 남서부에 위치한 바덴뷔르템베르크주와 라인란트팔츠주에서 주의회 선거를 실시한 결과 한때 여당의 텃밭이었던 이 두 곳에서 기민당이 패배했다.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회 선거에서는 녹색당이 32.6%를 득표해 24.1%를 득표한 기민당을 누르고 압승했다. 5년 전만 해도 녹색당의 득표율이 30.3%, 기민당은 27%였지만 격차가 큰 폭으로 벌어졌다. 이에 따라 독일 16개 주총리 중 유일하게 녹색당 소속으로 10년째 집권 중인 빈프레트 크레취만 현 주총리가 다시 연정에 나서게 된다. 현행 기민당·기사당·녹색당으로 구성된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연정이 녹색당·사회민주당(SPD)·자유민주당(FDP)의 연정으로 새롭게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라인란트팔츠주의회 선거에서는 35.7%를 차지한 사민당이 27.7%를 득표한 기민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기민당은 5년 전만 해도 31.8%를 득표했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득표율이 크게 떨어졌다. 사민당 소속으로 8년째 집권 중인 말루 드레이어 현 주총리가 다시 연정을 꾸리게 된다. 라인란트팔츠주에서는 사민당·자민당·녹색당이 연정을 이루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기민당의 이번 참패는 여당 의원들이 정부의 마스크 조달 사업에 개입해 뇌물을 받은 ‘마스크 스캔들’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 기민당의 니콜라스 뢰벨 의원은 중국산 코로나19 방역 마스크 주문 중개 수수료로 25만 유로(약 3억 4000만원)를 받은 혐의로 지난 5일 연방의원직을 사퇴했다. 또 기민당과 연합 정당인 기사당의 게오르그 뉘슬라인 의원도 코로나19 마스크 공공 발주 물량을 제조업체에 중개해 주고 66만 유로(약 8억 9000만원)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더뎌지면서 기민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됐다.

기민당의 이번 참패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오는 6월 6일 작센안할트주의 주의회 선거, 9월 26일 베를린시·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튀링엔주의 주의회 선거와 연방하원 선거가 열린다. 이 중 9월 연방하원 선거는 16년 만에 메르켈 총리를 이을 새로운 총리를 결정짓는 선거다. 여당이 앞으로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남은 주의회 선거와 연방하원 선거도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 ‘포스트 메르켈’을 꿈꾸는 아르민 라셰트 기민당 대표도 처음으로 진두지휘한 이번 선거가 참패로 끝나면서 그의 입지도 불안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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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21-03-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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