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투표 앞두고 ‘크루아상 작전’…프랑스인들 빵들고 영국행

브렉시트 투표 앞두고 ‘크루아상 작전’…프랑스인들 빵들고 영국행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6-23 14:41
업데이트 2016-06-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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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활동 아니라 분열이 안타까워 빵 함께 먹자는 우정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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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프랑스인들과 영국인들이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런던 시민들에게 EU에 남아달라고 호소하는 ‘크루아상 작전’을 펼치는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22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프랑스인들과 영국인들이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런던 시민들에게 EU에 남아달라고 호소하는 ‘크루아상 작전’을 펼치는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이것은 그냥 크루아상이 아니다.”(Ceci n‘est pas qu’un croissant.)

22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인들이 영국 런던에 크루아상을 들고 나타났다.

일명 ‘크루아상 작전’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정할 국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영국인들에게 크루아상을 건네며 EU에 남아달라고 호소하기 위해서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프랑스 파리 북역을 출발한 프랑스인 무리가 프랑스 빵 크루아상을 한 아름 들고 영국 런던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 도착했다.

이들은 아침에 갓 구운 크루아상 600여개와 영국인에게 쓴 ‘러브레터’ 뭉치를 들고 프랑스와 영국을 잇는 고속철도인 유로스타 첫차를 타고 영국에 달려왔다.

작전을 준비한 프랑스인과 영국인들은 ‘크루아상 작전’이 논쟁을 일으키려는 거대한 정치적인 움직임이 아니라, 함께 빵을 먹으려는 우정의 표현이라고 소개한다.

아이디어를 낸 영국 작가 로사 랭킨-지는 “바다 건너편에 사는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려는 취지”라며 “브렉시트 캠페인이 분열을 초래한 게 안타까워 우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권자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게 영국 선거법에 위반돼 ‘크루아상 작전’ 측은 가져온 크루아상을 모두 인근 노숙자 쉼터에 기부했다.

대신 자원활동가 15명이 런던 기차역 곳곳에서 영국이 EU에 잔류하기를 희망하는 파리지앵의 마음을 담은 엽서 500여장을 프랑스인에게 전달했다.

엽서 한쪽 면에는 파이프가 그려진 르네 마그리트 작품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에 착안한 크루아상 그림과 ‘이것은 그냥 크루아상이 아니다’ 문구를 넣었다.

프랑스인 35만여명이 사는 런던은 세계에서 6번째로 재외 프랑스인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다.

런던에 24년 거주한 프랑스인 올리비에 베르탱은 “영국에 사는 프랑스인 대부분이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영국에 남으려 하지만, 이들은 브렉시트로 일자리를 잃지 않을까 두려워한다”고 워싱턴포스트에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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