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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억원 나가는 마오쩌둥 친필 족자 누가 둘로 갈랐을까

3500억원 나가는 마오쩌둥 친필 족자 누가 둘로 갈랐을까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0-08 16:48
업데이트 2020-10-0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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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7만원 헐값에 넘긴 도둑 일당과 구매자 조사

지난달 10일 홍콩의 유명 수집가 푸춘샤오의 집에 든 도둑 일당에게서 구입한 뒤 절반으로 쪼갠 것으로 의심받는 구매자로부터 압수한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의 친필 서예 족자를 홍콩 경찰이 공개하고 있다. 홍콩 경찰 제공 AP 연합뉴스
지난달 10일 홍콩의 유명 수집가 푸춘샤오의 집에 든 도둑 일당에게서 구입한 뒤 절반으로 쪼갠 것으로 의심받는 구매자로부터 압수한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의 친필 서예 족자를 홍콩 경찰이 공개하고 있다.
홍콩 경찰 제공 AP 연합뉴스
전에 소장했던 사람이 3억 달러(약 3500억원)의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하는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의 친필 족자가 둘로 쪼개진 채로 발견됐다. 훔친 도둑 일당과 구매한 사람 가운데 어느 쪽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질렀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영국 BBC와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홍콩의 유명 수집가 푸춘샤오의 아파트에 도둑이 들어 마오쩌둥이 손수 쓴 서예 일곱 점과 2만 4000개의 중국 우표, 10개의 청동 주화 등 모두 6억 4500만달러(약 7500억원)에 이르는 예술품을 훔쳐 달아났다. 당시 푸춘샤오는 본토를 여행 중이었다.

최근 홍콩 경찰 ‘조직범죄와 삼합회 단속국’(OCTB)이 세 사람을 유력한 용의자로 붙잡았다. 그런데 진품의 가치를 알아볼 능력이 안되는 누군가가 길이가 2.8m에 이르는 족자를 펼쳐 보여주거나 전시하기엔 너무 길다며 절반을 쪼개버렸다. BBC는 도둑들과 구매자 중 어느 쪽이 이런 무람한 짓을 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경찰 소식통을 이용해 구매자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49세의 수집가가 도둑들에게 단돈 500홍콩달러(약 7만 4000원)를 주고 이 희귀한 작품을 구입했다. 하지만 그는 가짜라고 확신해 경찰에 신고했다. 같은 달 22일 수집가가 제출한 족자를 원래 주인에게 보여줬더니 자신이 잃어버린 진품이 확실하다고 했다. 푸춘샤오는 “둘로 갈라진 것을 보니 억장이 무너진다. 분명히 값어치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수집가가 장물을 훼손한 것으로 보고 체포했다가 지금은 보석으로 석방한 상태다. 검거한 셋 중 둘을 각각 절도 혐의와 절도를 도운 혐의로 조사 중이며 나머지 한 명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보고 풀어줬다. 또, 이들의 범죄에 연루된 다른 둘의 행방을 쫓고 있다. 문제의 족자를 제외한 다른 예술품의 단서도 오리무중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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