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말레이여행 거부 움직임… “여객기사건 여파”

중국서 말레이여행 거부 움직임… “여객기사건 여파”

입력 2014-03-27 00:00
업데이트 2014-03-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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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사건에 대한 말레이시아 당국의 대응에 중국인들의 불만이 큰 가운데 중국인들의 말레이시아 여행 거부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중국의 유명 영화배우인 천쿤(陳坤)은 최근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가면을 벗고 진실을 말할 때까지 말레이시아 관련된 광고도 찍지 않고 여행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인들에게 말레이시아에 가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 글은 팔로워 7천만 명을 통해 7만 번 이상 재전송 됐으며 3만 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댓글은 대부분 천쿤의 주장에 동조하는 내용이었다.

이미 중국국제여행사 등 중국 3대 여행사에서는 말레이시아로 가는 중국인 여행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중국 최대 여행 예약사이트인 씨트립닷컴의 마케팅 매니저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후 2주간 중국 북부 지방에서 말레이시아로 가는 고객 수가 단체와 개별 여행객 포함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중국청년여행사는 말레이시아항공과 협력해 판매하던 유명 관광지 코타키나발루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했으며 취소를 원하는 고객에게 전액 환불을 약속했다.

이 여행사의 마케팅 디렉터는 “비수기이긴 하지만 여객기 실종사건 이후 말레이시아에 대한 여행 문의가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레이시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179만 명으로 2012년 대비 15% 증가했지만 올해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인 포워드 인포메이션의 선임 애널리스트 뤄쥐안은 여객기 실종사건의 여파로 말레이시아를 찾는 중국인 수가 지난해보다 20∼40% 감소한 40만∼80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관광객 1인당 평균 1만 위안(약 176만원)을 쓴다고 볼 때 여행객 감소로 말레이시아가 입을 손실이 40억∼80억위안(약 6천900억∼1조 3천8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여행 심리가 회복되려면 1년은 지나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항공은 쿠알라룸푸르와 베이징을 오가는 항공편의 편명을 MH370/371에서 MH318/319로 바꿔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으나 5월2일부터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운항 중단에 대해 승객 부족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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