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루이즈 에타 우니온 베를린 감독. AP연합뉴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우니온 베를린’이 유럽 5대 리그 최초로 여성 사령탑을 선임한 가운데 첫 경기를 지휘하기 전부터 성별을 빌미로 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구단과 호르스트 헬트 단장은 성차별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며 에타 감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14일(현지시간) 구단은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니온 가족은 에타와 함께한다”며 에타 감독을 향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헬트 단장 역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판 여론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에타와 아직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면서도 “그런 터무니없는 말들을 읽거나 접하는 것 자체를 거부한다. 이 문제는 성별이 아니라 자질, 리더십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에타를 100% 신뢰하고 확신한다”며 “이 시대에 이런 논란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 경기장이든 구단 내부든 유니온 전체가 이 결정을 지지한다는 것을 확신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말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2일 우니온 베를린은 “슈테펜 바움가르트 감독과 결별하고, 마리-루이즈 에타(35) 코치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사령탑 교체 사유는 성적 때문이다. 우니온 베를린은 8승 8무 13패(승점 32)로 리그 11위에 머물고 있다. 강등권인 리그 17위 볼프스부르크(승점 21)보다 11점 차로 앞서고 있으나, 리그가 5경기 남아 산술적으로 추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리-루이즈 에타 우니온 베를린 감독. AFP연합뉴스
유럽 5대 리그에서 임시지만 여성 사령탑이 나온 건 이번이 최초다.
에타 감독이 역사적인 자리에 서기까지는 탄탄한 경력이 뒷받침됐다. 그는 여자 프로 축구 선수로서 함부르크, 베르더 브레멘 등에서 활약했고, 독일 여자 대표팀 연령별 국가대표로도 뛰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서 독일 여자 연령별 대표팀 코치 등을 거쳤다.
그러나 에타 감독이 사령탑을 맡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역사상 첫 여성 감독을 향한 성차별적 댓글이 SNS에 잇따랐다. 에타 감독 선임 소식을 알리는 우니온 베를린의 공식 SNS 게시물에는 “생리 중에는 운동을 쉬는 거냐”, “성인 유료사이트에서 축구 여신일 듯”, “누구랑 침대에 누워서 (이 일을 따낸 거냐)” 등 원색적인 성차별 댓글이 이어졌다.
또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는 “선수들이 여자 감독의 전술 지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여자 감독한테 패배하면 창피해 얼굴도 들지 못할 것”이라는 글도 이어졌다.
이에 구단 측은 해당 게시물에 대해 “이건 성차별이며 당신은 성차별주의자”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에타 감독 보호에 나섰다.
구단 측은 당초 에타 감독이 다음 시즌부터 구단 여자 팀 감독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헬트 단장은 시즌 종료 후 남자 팀과의 지속적인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배제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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