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10일 회담… 재건비·우라늄 농축 ‘10차 방정식’ 풀릴까

美·이란 10일 회담… 재건비·우라늄 농축 ‘10차 방정식’ 풀릴까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6-04-09 00:38
수정 2026-04-09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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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서 10개 항목 줄다리기

美 밴스·이란 갈리바프 직접 협상
이란, 호르무즈 지속적 통제 의지
‘우라늄 주권’ 포기 여부도 불투명
휴전기간 신뢰회복 땐 종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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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막후 중재로 ‘2주 휴전’에 동의한 미국과 이란이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회담을 갖는다. 미국 측에서는 JD 밴스(왼쪽) 부통령이,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오른쪽) 의회 의장이 협상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종식의 첫걸음이 될 수 있는 발판은 마련했으나, 양국 간 입장 차가 커 향후 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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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외신을 종합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으로부터 제안받은 10개 항목이 종전 협상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미국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항목이 포함돼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이란 국영 언론 등에 따르면 이란이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제출한 10가지 요구 사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지속적인 통제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역내 미군 기지 철수 ▲이란과 동맹국에 대한 공격 중단 ▲대이란 1·2차 제재 해제 등이다. 어느 사항도 합의가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미국은 상업용 선박이 통행할 수 있게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이란은 휴전 기간에는 선박 통행을 허용한다면서도 ‘이란군과의 조율’이라는 조건을 내걸며 해협을 계속 통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란 핵 개발과 직결된 우라늄 농축도 핵심 쟁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AFP통신과의 통화에서 우라늄 농축 문제에 대해 “그건 완벽하게 해결될 것이다. 아니면 내가 합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우라늄 농축 권리를 고수하고 있는 이란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양측은 전쟁 직전까지 진행된 협상에서도 우라늄 농축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다 결국 중동 전체를 전장으로 끌어들이고 말았다. 이스파한 지역에 비축된 고농축 우라늄 약 970파운드(약 440㎏)의 처리 방안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이란이 ‘우라늄 주권’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이 수년간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부과한 제재를 바로 해제할지도 미지수다. 이란은 미국에 전쟁 보상금 지급도 주장하고 있다.

이란의 중동 대리 세력도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미국은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에 대한 이란의 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지만, 이란 입장에서는 이란 영토 밖에서 적대 세력과 전쟁을 치르는 ‘방어막’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휴전 기간에도 헤즈볼라와는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라 향후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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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이 종전안 세부 내용을 두고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휴전이 중단되고 무력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는 것도 수순이다. 다만 양측이 휴전 기간 신뢰를 구축하고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을 좁힌다면 합의를 이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2026-04-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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