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없는 나라?…러시아 “성전환 수술 금지” 법안 통과

트랜스젠더 없는 나라?…러시아 “성전환 수술 금지” 법안 통과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3-06-15 08:42
수정 2023-06-1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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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LGBTQ+) 인권을 뜻하는 무지개색 깃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123RF, 크렘린 풀/스푸트니크 EPA 연합뉴스
성소수자(LGBTQ+) 인권을 뜻하는 무지개색 깃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123RF, 크렘린 풀/스푸트니크 EPA 연합뉴스
러시아 의회가 14일(현지시간) 성전환 수술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본회의 표결을 통해 개인의 생득적 성별을 변경하는 모든 의학적 개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법안에는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가 국가 문서상 성별 변경을 신청할 경우 이를 불허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선천적 기형을 치료하는 목적의 성전환 수술에는 예외 조항을 뒀다.

앞서 지난달 31일 러시아 하원의원 450명 중 400명은 성전환 수술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 초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법안 발의자 중 한 명인 표트르 톨스토이 의원은 “러시아의 문화적, 가족적 가치와 전통을 보호하고 서구의 반가족 이념이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법안은 러시아 상원인 연방평의회의 표결을 거친 뒤 푸틴 대통령의 서명을 통해 발효될 예정이다.

이날 표트르 톨스토이 의원은 텔레그램을 통해 “서구발 가정 파탄 이데올로기를 막기 위한 장벽을 세웠다”며 “서방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단결된 전선을 구축해 러시아의 주권을 되찾았다”고 자평했다.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결혼을 남성과 여성의 결합으로만 정의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을 주도하는 등 성소수자(LGBTQ+)의 권리를 조롱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미성년자에 동성애 관련 정보를 제한하는 내용의 반(反)동성애법 적용 범위와 대상을 대폭 확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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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21년으로 트랜스젠더를 거론하며 “어릴 때부터 남자아이가 여자아이가 될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고 가르치는 것은 정말 괴물 같은 일”이라며 “러시아의 정신적 가치와 역사적 전통을 보존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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