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NN 보도
예브게니야 알바츠 뉴타임스 편집장·최고경영자(CEO) 발언
러, 가짜뉴스 유포 관련 형법 개정안 통과CNN·BBC…다수 매체 취재 중단
알바츠, 반러 인사로 알려져…“이미 늦었다”
예브게니야 알바츠 뉴타임스 편집장·최고경영자(CEO) 유튜브. 2022.03.14
러시아 자유주의적 성향 독립매체 뉴타임스 편집장이자 최고경영자(CEO) 예브게니야 알바츠(63)는 1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바츠는 그동안 저술과·기사·잡지 등을 통해 러시아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로 알려졌다.
러시아 의회는 이달초 러시아군 운용에 관한 ‘가짜 뉴스’를 유포하면 최고 3년의 징역형에 처하고 이런 허위 정보가 국가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판단되면 최고 15년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CNN·블룸버그 통신·ABC 방송·영국 BBC 방송 등 다수 외신이 러시아 내에서의 취재 활동을 일시 중단했다.
알바츠는 러시아의 통제 강화 이후 최대 160명의 취재진이 러시아를 떠났다며 본인은 계속 러시아에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감옥에 가지 않기 위해 최근 보도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첨언했다.
그는 “내가 순교자는 아니지만 누군가는 (러시아 내에서 취재를) 해야 한다고 본다”며 “(두려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러시아 당국)이 나를 죽일 수 있다”고 걱정하면서도 “아무도 내가 영원히 살 거라고 약속하지 않았다”고 의지를 다졌다.
알바츠는 “성장기 시절 우크라이나를 자주 방문한 적 있다”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조국인 러시아에 대해 부끄러움이 크다. 이러한 정서가 러시아 지식인 사이에 공유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내 세금이 우크라이나인들을 죽이는 폭탄에 쓰인다는 게 부끄럽다”며 “내 조국이 한 일에 대해 무릎을 꿇고 사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강민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