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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불평등 장기화… “개도국에 올해 3분의1만 공급”

백신 불평등 장기화… “개도국에 올해 3분의1만 공급”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1-12-13 17:42
업데이트 2021-12-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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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백스, 美 등 부자 나라 백신기부에 의존
WHO·세계은행 “팬데믹에 5억명 빈곤”

13일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코백스를 통해 지원된 코로나19이 운반되고 있다. 캄보디아는 이날 코백스 시설을 통해 중국산 시노백 백신 30만 도즈(회분)를 추가로 받았다고 보건당국 관계자가 밝혔다. 신화 연합뉴스
13일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코백스를 통해 지원된 코로나19이 운반되고 있다. 캄보디아는 이날 코백스 시설을 통해 중국산 시노백 백신 30만 도즈(회분)를 추가로 받았다고 보건당국 관계자가 밝혔다. 신화 연합뉴스
백신 격차가 코로나19 변이를 초래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개발도상국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기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COVAX)가 당초 올해 목표 대비 3분의1 수준의 물량만 공급하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유엔이 주도하는 코백스 계획이 올해 말까지 중저소득 국가에 제공하기로 한 백신 23억 도즈(회분) 중 8억 도즈 공급도 불투명하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백스는 지난 11월 말까지 5억 9600만 도즈를 전달했으며, 12월 한 달간 최소한 2억 도즈 이상을 확보해야 그나마 8억 도즈라도 공급할 수 있다. 당초 목표로 한 23억 도즈 공급 계획에는 한참 못 미치는 물량이다.

코백스는 당초 각국의 출자를 통해 백신을 나누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는데 갈수록 미국 등 백신이 남는 부유한 국가의 기부에 의존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9월 코백스에 11억 도즈를 기부 또는 구매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중 상당 수량은 내년에나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백신 담당 책임자인 케이트 오브라이언은 조만간 8억 도즈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변동의 여지”가 있어 (8억 도즈 공급은) 내년 초가 될 수 있다고도 전했다.

소비자권익보호단체 ‘퍼블릭 시티즌’의 연구원인 자인 리즈비는 “코백스의 이 같은 실패는 전 세계 백신 접근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백신 불평등이 장기화하면서 백신 소외 지역·계층의 빈곤 위기도 커지고 있다.

WHO와 세계은행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보편적 의료보험을 향한 전 세계의 발전이 향후 20년간 중단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의료서비스를 자비로 지불해야 하는 5억명 이상이 극도의 빈곤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각국 정부는 모든 국민이 재정적 어려움 없이 의료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21-12-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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