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7 수송기 코드명 ‘Reach’로 이름 지어
아프간 탈출 작전 과정서 신생아 3명 출산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가운데 아프간인들을 탈출시킨 미군 수송 작전 과정에서 최소 3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이 중에서 독일의 미 공군기지 착륙 직후 수송기에서 태어난 여아의 이름이 ‘리치’(Reach)로 지어졌다.

2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수도 카불 공항에서 미군의 C-17 수송기를 타고 탈출한 아프간인 임신부는 수송기가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 착륙한 직후 여아를 출산했다.

진통은 비행 도중 시작됐으며 착륙하자마자 미 공군 의료진이 투입된 가운데 수송기 화물칸에서 출산이 이뤄졌다.

당시 미 공군은 트위터로 출산 소식을 전하면서 “비행 고도가 8534m에 이르러 기내 기압이 떨어지자 응급상황이 벌어졌다. 긴급히 비행 고도를 낮췄고, 그 덕분에 임신부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기와 엄마는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다른 아프간인들과 함께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날 토드 월터스 미 유럽사령부 사령관이 말했다.

월터스 사량관은 “아기의 이름은 리치로 붙여졌다”면서 “아프간 가족을 안전하게 데려온 C-17 수송기의 코드명이 ‘리치 828’(Reach 828)이다. 아기 부모님이 코드명을 본떠 이름을 짓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 공군은 군용기 코드명으로 관제탑과 송신하는데, C-17 수송기는 통상 ‘리치’라는 명칭 뒤에 숫자를 붙여서 쓴다.

월터스 사령관은 “리치라는 이름의 소녀가 미국 시민이 되고, 나중에 미군 전투기를 조종하는 모습을 보는 게 내 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람슈타인 기지에 (아프간) 임신부들이 도착한 뒤 지역 의료센터에서 두 명의 아기가 더 태어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