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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저항세력 집결에 진압작전 돌입…아프간 내전 조짐

탈레반, 저항세력 집결에 진압작전 돌입…아프간 내전 조짐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8-23 09:35
업데이트 2021-08-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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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세력 수천명 “탈레반, 협상 나서라”
외부 지원 없이 얼마나 버틸지 회의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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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판지시르에 집결한 탈레반 반대 무장 저항군
아프간 판지시르에 집결한 탈레반 반대 무장 저항군 아프가니스탄에서 정권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에 맞서기 위해 북동부 판지시르주 바자라크에 모인 무장 저항군의 19일(현지시간) 모습. 아프간 내 반(反) 탈레반 전선을 이끄는 아마드 마수드(32)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탈레반에 대항하기 위한 무장 시민 등이 판지시르 계곡으로 집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8.20
AF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맥없이 무너지면서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했지만, 북부 일부 지역에서 반(反)탈레반 저항세력이 결사 항전을 선언했다.

이에 탈레반 역시 저항세력 진압 작전에 돌입하면서 내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저항세력 지도자인 아흐마드 마수드(32)는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소련에 맞섰으며 탈레반에도 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항세력, 북부 3개 주 거점으로 집결
아프간 판지시르에 모인 탈레반 저항군
아프간 판지시르에 모인 탈레반 저항군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맞서기 위해 북동부 판지시르주 바자라크에 집결한 무장 저항군들이 19일(현지시간) 줄지어 서 있는 험비 차량 주변에 모여 있다.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한 후 항전하려는 세력들이 속속 판지시르로 모여들고 있다. 2021.8.20
AFP 연합뉴스
그는 “아프간 여러 지역으로부터 정부군이 판지시르에 집결한 상황”이라며 “탈레반이 현재 노선을 고수한다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아프간을 지킬 준비가 돼 있고, 유혈 사태를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외신에 따르면 정부군과 민병대로 구성된 저항군은 현재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와 파르완, 바글란 등 3개 주를 거점으로 진지를 구축한 상태다.

특히 카불 북부 판지시르 계곡에는 탈레반에 반대하는 항전 세력이 집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불 함락 이후 판지시르에는 수천명의 반대파가 운집했고, 마수드 휘하에만 9000명이 집결한 상태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여기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언한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 야신 지아 전 아프간군 참모총장을 비롯해 일반 군인들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수드는 아프간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이다.

‘국부’ 아흐마드 샤 마수드는 1979~1989년 아프간을 점령한 소련에 맞서 반군을 이끈 사령관이다.

소련 철수 후 국방장관에 올랐던 그는 1996~2001년 탈레반 집권 시기 탈레반에 저항했고, 2001년 결국 암살됐다.

저항군은 탈레반에 포괄적 정부 구성을 요구하며 탈레반이 대화를 거부할 경우 내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아들 마수드는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탈레반이 협상만이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 우리도 내전을 원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지지자들은 진압에 나선 탈레반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주의 정권’이 국제사회에 인정돼서는 안 된다면서 내전으로 치달을 경우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탈레반, 저항세력 진압 작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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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저항세력, 신병 훈련 중
탈레반 저항세력, 신병 훈련 중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저항세력의 거점인 판지시르 주에서 새로 모집된 신병들이 21일(현지시간) 군사 훈련을 받고 있다. 2021.8.22
AFP 연합뉴스
대외적으로 일부 유화 노선을 취하며 정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탈레반은 저항세력 진압에 돌입했다.

AFP통신과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판지시르 계곡에 수백명의 진압군을 투입했다.

탈레반은 트위터 계정에 “지역 관리들이 평화로운 이양을 거부한 뒤 수백명의 이슬람 전사들이 사태 해결을 위해 판지시르로 향했다”고 밝혔다.

판지시르에 도착한 탈레반군은 현재 공격 명령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스푸트니크는 전했다.

반 탈레반 세력의 저항이 장기화해 내전으로 치달을 경우 카불을 장악한 탈레반의 추가 병력 이동이 불가피하지만, 저항 세력이 외부의 도움 없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회의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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