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22222 총파업’…유혈진압 경고에도 수백만명 모여

미얀마 ‘22222 총파업’…유혈진압 경고에도 수백만명 모여

곽혜진 기자
입력 2021-02-22 22:37
수정 2021-02-2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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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경, 전날 총파업 시 인명피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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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중심가에 있는 흘레단 센터 밖에서 22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우리는 쿠데타를 용납지 않는다’라고 쓰인 팻말 등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쿠데타 발발 4주째로 접어든 미얀마에서는 이날 군부 저항 단체인 ‘시민불복종운동’ 측이 총파업을 선언하고 시민들에게 동참을 촉구했다. 2021.02.22 연합뉴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중심가에 있는 흘레단 센터 밖에서 22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우리는 쿠데타를 용납지 않는다’라고 쓰인 팻말 등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쿠데타 발발 4주째로 접어든 미얀마에서는 이날 군부 저항 단체인 ‘시민불복종운동’ 측이 총파업을 선언하고 시민들에게 동참을 촉구했다. 2021.02.22 연합뉴스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총파업이 벌어져 유혈진압의 경고에도 수백만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유엔과 유럽연합(EU)도 즉각적인 탄압 중단을 요구하고 제재를 경고하는 등 미얀마 군부를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이어졌다.

미얀마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22일 오전부터 최대 도시 양곤 등 미얀마 전역에서 수많은 시민이 거리로 나섰다. 군사 정권이 전날 밤 성명에서 ‘인명 피해’까지 거론해 유혈진압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시민들이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면서 군정을 압박했다.

2021년 2월 22일에 총파업을 통해 벌이는 쿠데타 규탄 시위라는 뜻에서 2를 5개 붙여 ‘22222 시위’로 불린 이날 시위에는 공무원과 은행직원, 철도근로자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며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시민들이 참가했다.

앞서 의료진 등이 주축이 돼 조직된 ‘시민불복종운동’ 측은 지난 주말 SNS를 통해 이날 미얀마 전역에서 모든 업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벌이자고 촉구했다. 이날 총파업은 1988년 8월 8일 당시 민주화를 요구하며 진행됐던 이른바 ‘8888’ 시위를 모델로 삼았다. ‘8888 시위’는 1988년 8월 8일 학생들이 독재자 네윈 장군의 하야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인 것을 일컫는다.

총파업에는 공무원, 의료인을 비롯해 섬유산업 등 종사자, 자영업자들도 대거 동참했다. 미얀마 최대 소매업체인 시티마트와 태국의 대형 도매업체인 마크로 등도 휴업 사실을 공지했다. 시민들은 SNS에 총파업 관련 게시물을 올리면서 ‘#2Fivegeneralstrike’(22222 총파업)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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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다 희생된 여성 먀 뚜웨 뚜웨 카인(20)의 장례식이 수도 네피도에서 엄수된 21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오토바이 등에 탄 채 고인의 운구 차량을 따르고 있다. 카인은 지난 9일 네피도에서 쿠데타 규탄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뇌사 상태에 빠진 지 열흘만인 지난 19일 숨졌다. 쿠데타 발생 이후 반대 시위 참가자가 사망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2021.02.22 AP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다 희생된 여성 먀 뚜웨 뚜웨 카인(20)의 장례식이 수도 네피도에서 엄수된 21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오토바이 등에 탄 채 고인의 운구 차량을 따르고 있다. 카인은 지난 9일 네피도에서 쿠데타 규탄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뇌사 상태에 빠진 지 열흘만인 지난 19일 숨졌다. 쿠데타 발생 이후 반대 시위 참가자가 사망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2021.02.22 AP 연합뉴스
군정은 전날 총파업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냈다. 군정 최고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전날 밤 국영 MR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대가 2월 22일 폭동과 무정부 상태를 일으키도록 선동한 것이 밝혀졌다”면서 “시위대는 국민, 특히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10대와 젊은이들을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대립의 길로 선동하고 있다”고 했다.

군경은 전날 밤부터 양곤 시내 각국 대사관으로 향하는 길목 등을 포함해 주요 도로 곳곳과 교량을 막았다. 수도 네피도에서는 경찰이 평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 체포에 나섰다고 네티즌들이 SNS를 통해 전했다. 일부 시민은 군경 차량이 밤에 양곤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며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는데도 문민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또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비롯한 정부의 주요 인사들을 구금했다. 이후 미얀마 시민들은 최대 도시 양곤을 중심으로 연일 민주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군사 쿠데타에 직접적으로 책임있는 자들과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제한해 압박하는 조치를 채택할 것”이라며 군부를 압박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도 “미얀마 군부는 즉각 탄압을 중단하고, 수감자를 석방하라. 폭력을 중단하라. 인권과 최근 선거에서 표출된 국민의 뜻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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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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