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워싱턴, 의사당 2m 철조망 앞엔 ‘트럼프 탄핵’ 깃발

‘폭풍전야’ 워싱턴, 의사당 2m 철조망 앞엔 ‘트럼프 탄핵’ 깃발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01-13 13:49
수정 2021-01-1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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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앞 트럼프 지지 팻말 안보여
주 방위군 및 경찰의 내외각 경비 ‘삼엄’
13일~22일 길거리 주차 금지 팻말도

민주당 의원 “4000명 무장 트럼프 지지자
바이든 취임식 앞두고 국회 포위 가능성”
의원들 총기 반입 요청에 금속탐지기 설치
트럼프 “탄핵은 가장 악랄한 마녀 사냥”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12일(현지시간) 경비를 서는 주방위군. 서울신문DB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12일(현지시간) 경비를 서는 주방위군. 서울신문DB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방해하고 수많은 거짓말을 하고도 사과 한 마디 없습니다. 탄핵돼야 마땅합니다.”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12일(현지시간) 오후 4시쯤 ‘탄핵’(Impeachment)이라고 쓰인 깃발을 들고 있던 한 시민은 “트럼프의 잘못을 말하자면 끝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근에 ‘트럼프는 끝났다’(Trump is over)고 쓴 팻말을 든 시민도 눈에 띄었지만 ‘트럼프 지지 팻말’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경비는 삼엄해고, 거리는 한산했다. 이튿날부터 이곳을 포함한 워싱턴 중심지역이 봉쇄되며 1만 5000명의 주 방위군이 투입된다. 오는 20일 열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무력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연방수사국(FBI)의 경고도 나온 상황이다.

의사당 안에는 주 방위군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었고, 의사당 앞 유니온 스퀘어에는 30여명의 경찰이 외곽 순찰을 했다. 특히 의사당 주변에는 2m 정도의 철망이 세워졌고, 경찰차와 바리케이트 검문소 등으로 모든 국회 진입로를 차단한 상태였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인근에 철조망 펜스들이 쌓여 있다. 서울신문DB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인근에 철조망 펜스들이 쌓여 있다. 서울신문DB
인근을 산책하던 40대 백인 여성은 “취임식날 (국회 난입 참사와) 같은 일이 또 벌어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참사로 시위대와 경찰 6명이 사망했고, 바이든 승리를 인증하려던 상·하원 합동회의는 6시간 남짓 중단된 바 있다.

연방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오는 24일까지 워싱턴 기념탑의 관람을 금지했다. 실제 이날 국회의사당은 물론 내셔널 몰 인근의 길거리 주차장에는 13일 오후 6시부터 22일 오후 6시까지 주차를 금지한다는 경찰의 공지가 붙어 있었다.

이날 민주당 소속인 코너 램 하원 의원은 CNN방송에 출연해 극렬한 4000여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취임식을 앞두고 국회의사당 주변을 포위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총을 쏠 때를 규정하는 교전규칙까지 내놓은 상태라고 했다. 이에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기를 취임식장에 반입하겠다는 요구가 커지면서 당국은 이를 막기 위해 취임식장에 금속 탐지기를 설치했다고도 전했다.

이외 바이드 당선인을 비롯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을 향한 위협이 포착됐으며 FBI가 이를 추적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1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인근 길거리 주차구역에 13~22일에 주차를 할수 없다는 경찰의 공지문이 붙어 있다. 서울신문DB
1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인근 길거리 주차구역에 13~22일에 주차를 할수 없다는 경찰의 공지문이 붙어 있다. 서울신문DB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 난입 사태 후 첫 공개 행사로 텍사스주 알라모의 멕시코 국경장벽을 방문해 “수정헌법 25조는 내게 전혀 위험 요인이 되지 않지만, 조 바이든과 바이든 행정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 사기는 가장 크고 가장 악랄한 마녀사냥의 연속”이라며 “(탄핵 추진은) 대부분의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분노와 분열, 고통을 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무정지시키는 수정헌법 25조가 발동되지 않을 경우, 13일 ‘내란 선동’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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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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