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통령이 대선 뒤집기 가능” vs 펜스 “그런 힘 없다”

트럼프 “부통령이 대선 뒤집기 가능” vs 펜스 “그런 힘 없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01-06 13:43
수정 2021-01-0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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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바이든 승리 의회 인증 때 대선 뒤집길’
트럼프 압박에 펜스 고민 끝에 선 그은 듯
차기 대선주자 펜스 지지 세력 축소 가능성
언론 ‘노윈, 루즈 루즈’로 펜스 딜레마 표현
지난해 8월 공화당 전당대회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AP 연합뉴스
지난해 8월 공화당 전당대회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열리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을 힘이 있다”고 압박에 나선 가운데, 펜스 부통령은 ‘그런 힘이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은 의회에서 바이든 승리 인증을 막을 힘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해당 대화에 대해 아는 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로 떠나기 전에 펜스 부통령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펜스) 부통령은 부정하게 선택된 선거인단을 거부할 권한이 있다”고 썼다. 전날 조지아주 유세에서도 “펜스가 우리를 위해 (대선 결과 뒤집기를) 해내길 바란다. 그는 대단한 사람”이라며 “그가 해내지 않으면 나는 그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 입장에서는 쉽지 않을 결정일 수밖에 없다. 그간 대선 불복과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삼가며 거리를 둬왔는데, 이제는 트럼프 편에 설지 아니면 선을 그을 지 정해야 한다. 2024년 대선주자라는 점에서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면 향후 트럼프 지지자들의 힘을 빌리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란을 도모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은 물론 소송전을 각오해야 한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애리조나·펜실베이니아·조지아주 등에서 대선 결과에 이견을 제기할 계획이지만,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대선 결과 뒤집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펜스 부통령의 상황을 ‘루즈-루즈(lose-lose)로, 더힐은 ‘노 윈(no win)’으로 표현했다. 어떤 쪽을 택해도 손해가 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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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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