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테러지원국 제재 해제 임박, 이스라엘과 수교 성큼

수단 테러지원국 제재 해제 임박, 이스라엘과 수교 성큼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0-10-20 15:24
수정 2020-10-2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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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시위자들은 정치적 변화를 촉구하면서 벌이는 시위. 하르툼 로이터 자료사진
지난 8월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시위자들은 정치적 변화를 촉구하면서 벌이는 시위. 하르툼 로이터 자료사진
아프리카 동북부 수단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러 지원국 딱지를 떼겠다고 예고하면서 수단과 이스라엘의 수교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미국 ABC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는 트윗에서 수단 신정부가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 희생자들에게 3억 3500만 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수단을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빼겠다고 밝혔다. 방송은 “이는 역사적인 조치로 두 나라 관계가 새로운 장에 들어서는 것”이라고 평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의회에 통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협상 조건에는 수단과 이스라엘의 국교 정상화가 포함될 수 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이 되면서 외교 치적을 위해 이스라엘과 이웃 아랍국가들과의 관계 회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수단의 오마르 알 바시르 정권은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미국 대사관 폭탄테러를 비롯한 일련의 공격으로 미국인 12명을 포함한 224명이 사망하고 4000여명을 부상케 한 테러 세력인 알카에다 조직에게 피난처를 제공했다. 수단은 1993년 헤즈볼라와 다른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를 지지하다가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됐다.
지난 8월 수단 수도 하르툼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압달라 햄독 수단 총리가 회담에 앞서 인사하는 모습. 하루툼 AFP 자료사진
지난 8월 수단 수도 하르툼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압달라 햄독 수단 총리가 회담에 앞서 인사하는 모습. 하루툼 AFP 자료사진
수단을 30년 간 철권 통치하다 지난해 4월 권좌에서 축출된 바시르는 체포된 상태로, 다르푸르 학살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을 앞두고 있다.

미국과의 협상으로 수단은 30억달러 채무 면제, 560억 달러의 국가부채 만기 연장 등의 지원, 미국과의 무역과 투자유치, 국제금융 지원과 인도적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지원이 성사되면 식량과 코로나19 의료품이 부족한 수단에서 민간인 과도 정부의 정치적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수단은 여전히 이스라엘과의 수교에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압달라 함독 수단 총리는 “과도정부는 이스라엘과 공식적 관계 수립을 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향후 이슬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겼다. 수단은 아랍 국가 가운데 이스라엘에 가장 적대적인 나라로 꼽힌다.

함독 총리는 19일 트윗에서 “수단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거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에 감사하다”며 “수단 국민은 평화를 사랑하고, 테러를 결코 지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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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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