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안 된다” 호소

이용수 할머니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안 된다” 호소

임효진 기자
입력 2020-10-14 14:54
수정 2020-10-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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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 촉구하는 이용수 할머니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 촉구하는 이용수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왼쪽은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오른쪽은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 2020.10.14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14일 “세계 양심의 수도 독일 베를린에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날 이 할머니는 국회 본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할머니의 한과 슬픔이요, 후세 교육의 심장인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것은 나쁜 행동이며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할머니는 “독일도 2차 세계 대전 패전국이지만 일본과 다르게 반성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에 앞장선 나라”라며 “철거 주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의 소녀상은 한국뿐 아니라 네덜란드, 아시아 피해자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기에 절대로 베를린에 세워져 있어야 한다”며 “일본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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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주장 나쁜 행동”
이용수 할머니,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주장 나쁜 행동” (서울=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 독일 베를린 미테구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촉구 기자회견문. 2020.10.14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실 제공] 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이 함께했다. 이 할머니는 회견 후 주한독일대사관으로 향해 철거 명령 철회 촉구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독일 수도 베를린 미테구(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이 국제적인 전쟁 피해 여성 인권의 문제라는 점을 인정해 지난해 7월 설치를 허가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제막식 이후 일본 측의 반발이 거세자 지난 7일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현지 한국 관련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에 오는 14일까지 철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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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 미테구청 앞에서 시민과 교민 300명이 철거 위기에 몰린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슈테판 폰 다쎌 미테구청장은 이날 집회 현장에 예고없이 나타나 “며칠간 소녀상 관련한 역사를 배웠다. 조화로운 해결책을 논의하자”고 입장 변화를 보였다. 미테구는 지난달 소녀상 제막식 이후 일본 측이 반발하자 지난 7일 철거 명령을 내렸다. 베를린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 미테구청 앞에서 시민과 교민 300명이 철거 위기에 몰린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슈테판 폰 다쎌 미테구청장은 이날 집회 현장에 예고없이 나타나 “며칠간 소녀상 관련한 역사를 배웠다. 조화로운 해결책을 논의하자”고 입장 변화를 보였다. 미테구는 지난달 소녀상 제막식 이후 일본 측이 반발하자 지난 7일 철거 명령을 내렸다.
베를린 연합뉴스
이에 13일(현지시간) 현지 시민 및 교민 300명은 미테구 거리에 설치된 소녀상 앞에 모여 집회를 열고 철거 명령을 내린 미테구청 앞까지 약 30분 동안 행진하며 철거 명령 철회를 요구했다.

이후 미테구 슈테판 폰 다쎌 구청장은 해당 시민 집회 예고 없이 나타나 “법원에 철거 명령 중지 가처분신청이 접수돼 시간이 생겼다”면서 “조화로운 해결책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다쎌 구청장은 “며칠간 소녀상과 관련된 역사를 배우게 됐다”면서 “시민 참여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베를린에 거주하는 많은 일본 시민으로부터 소녀상에 반대하는 서한을 받았다면서 일본 정부의 압력으로 소녀상 철거 명령을 내린 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 연방정부와 베를린 주(州)정부로부터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역구청으로서 우리의 임무는 평화로운 공존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평화를 되살릴 방법을 찾아보자”고 덧붙였다.

다쎌 구청장의 이러한 발언은 철거 명령을 자진 철회하지는 않지만, 코리아협의회의 가처분 신청으로 철거 명령이 당분간 보류된 만큼 소녀상 관련 사안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현지 시민단체 및 시민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입장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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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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