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관심 없던 트럼프 “에티오피아 지원금 끊어라”

아프리카에 관심 없던 트럼프 “에티오피아 지원금 끊어라”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0-09-03 14:37
수정 2020-09-0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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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이후 아프리카 한번도 방문 안해
에티오피아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대 에티오피아 부흥 댐. 초대형 수력발전소로 사용될 이 댐을 두고 하류 국가 수단과 이집트는 나일강 수량 부족에 실존적 위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 제공
에티오피아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대 에티오피아 부흥 댐. 초대형 수력발전소로 사용될 이 댐을 두고 하류 국가 수단과 이집트는 나일강 수량 부족에 실존적 위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신분으로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아프리카 문제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에티오피아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 에티오피아가 세우는 대규모 댐이 하류 국가와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이유였다.

미국무부는 2일(현지시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수단과 이집트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거대한 댐 건설을 추진하는 에티오피아에 대해 미국의 해외 자금 지원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최대인 이 댐의 저수총량은 740억t으로 계절성 폭우가 쏟아진 지난 7월부터 물을 담기 시작했다. 에티오피아는 환호했지만 이집트와 수단은 우려하기 시작했다.

에티오피아 청나일강에 댐 건설에 하류, 물부족 우려

자금 지원 중단 조치는 미국의 중재로 에티오피아가 수단과 이집트와의 10일간의 협의에도 합의문 채택에 실패한 지난달 28일 나왔다. 협상 기간에도 에티오피아는 물을 방류하지 않고 저수량을 계속 늘려 신뢰를 보여주지 못했다. 에티오피가는 댐의 첫 2개의 수력발전 터빈을 가동하기 위해 저수량을 계속 늘려왔다.

미국은 그동안 에티오피아가 수단과의 국경선 근처인 청나일강에 높이 145m의 초대형 수력발전 댐 건설하면 하류 국가들이 수량 부족 위협을 받는 것을 우려해 왔다.
문제의 댐 위치도. BBC
문제의 댐 위치도. BBC
나일강을 공유하는 이집트는 심각한 물부족에 실존적 위협이라고 칭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46억 달러를 투입한 댐은 빈곤에 빠진 수백만 국민을 위한 개발 엔진”이라고 주장한다. 중간에 위치한 수단은 댐의 부작용을 우려하면서도 값싼 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미국 지원중단금 에티오피아 예산 약 10분의 1

미국의 자금 중단 세부 내역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원 중단 금액은 에티오피아 연간 예산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1억달러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가 미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금 지원 중단에 에티오피아는 지역과 국경 안전, 건물 신축 등은 영향받지만 에이즈, 난민 지원 등과 관련된 자원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리카 방문은커녕 아프리카 이슈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던 것에 비추어 보면 이번 에티오피아 자금 지원 중단은 이례적인 조치라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전했다. 댐 문제는 아프리카 이들 3개국에서 매우 심각하고, 지역 강국인 이집트와 에티오피아가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미국이 주도한 중재 협의가 거절한 에티오피아에 트럼프 대통령이 가한 채찍이라고 BBC가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에 주재하는 피츰 아레가 에티오피아 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의 자금 지원 중단을 일시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117년 외교 관계가 두 나라의 문제가 아닌 이슈로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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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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