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1년 연기” 아베, 바흐 위원장과 회담서 제안하기로

“도쿄 올림픽 1년 연기” 아베, 바흐 위원장과 회담서 제안하기로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3-24 20:37
수정 2020-03-2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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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속 강행 철회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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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EPA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EPA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전화 회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NHK가 24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선수들의 준비 문제 등을 고려해 이렇게 제안할 것이라고 NHK는 덧붙였다.

앞서 산케이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올림픽 일정을 정하는 권한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있다고 전제한 뒤 “연기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올림픽 연기 언급에도 끝까지 올림픽을 열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전했던 아베 총리가 잇단 국가들의 우려와 선수 출전 보류 통보 속에 결국 연기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최대 1년 이내 범위에서 연기되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라는 것이다. 그는 연기 시기에 대해서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다가오는 점을 고려할 때 “기껏해야 1년 정도”라고 말했다.
성명 발표하는 바흐 위원장
성명 발표하는 바흐 위원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4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논의한 뒤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내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로잔 AFP 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바흐 위원장에게 도쿄올림픽을 연기할 경우 개최 시기를 포함해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라고 NHK는 전했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도쿄 올림픽을 연기하는 방안이 하나의 선택사항이라고 밝혔다.

IOC는 긴급 집행위원회를 진행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IOC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당국, 도쿄도와 협력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계적인 보건 상황과 올림픽에 대한 영향 평가를 완료하기 위해 (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전날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기 어려울 경우 연기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도쿄올림픽 연기 논의를 포함한 IOC의 새 방침에 대해 “제가 말씀드린 완전한 형태로 실시하는 것이 곤란할 경우 선수 여러분을 가장 먼저 고려해 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일본에서 지난달 도쿄 시민들이 오륜 조형물 앞을 마스크를 쓴 채 지나가고 있다. 도쿄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일본에서 지난달 도쿄 시민들이 오륜 조형물 앞을 마스크를 쓴 채 지나가고 있다. 도쿄 로이터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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