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러시아 스캔들 보고서 요약본에 문제 있다” 파문

미 언론 “러시아 스캔들 보고서 요약본에 문제 있다” 파문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9-04-05 10:56
수정 2019-04-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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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9.4.5.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19.4.5.
EPA 연합뉴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지난달 의회에 제출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보고서 요약본에 문제가 있다는 특검팀 내부 인사들의 진술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타격을 입힐 만한 내용이 보고서에서 누락됐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둘러싼 논란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특검 수사관들은 ‘바 장관이 의회에 제출한 메모에서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2년여에 걸친 수사 결과를 적절히 묘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 장관이 지난달 24일 400쪽에 육박하는 특검보고서를 4쪽으로 요약해 제출한 문서에 담긴 내용보다 더 파급력이 큰 내용이 보고서 전문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또 특검보고서 전문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 장관이 요약본을 공개함으로써 수사 결과에 대한 대중의 초기 견해를 형성한 것에 불만을 표했다. 특검팀에서 미리 여러 개의 요약본을 만들어 놓았지만, 법무부는 기밀자료, 배심원단 정보 및 진술 같은 민감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법무부가 판단해 채택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특검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와 관련해 특검팀이 놀랍고도 중대한 증거를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WP에 “바 장관이 시사한 것보다 훨씬 더 예리하다”고 전했다.

바 장관이 의도를 갖고 ‘핵심’ 내용을 누락했는지에 대한 의심이 커지면서 특검보고서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을 끌어내린 워터게이트 사건을 수사한 닉 애커먼 전 특검보는 “바 장관이 나쁜 믿음을 갖고 행동하는 것으로 믿는다. 그는 불장난하고 있다. 일부 기밀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특검보고서는 99%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낸시 펠로시(민주) 하원의장은 “특검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 증거와 정보가 있는 곳은 거기다. 보고서를 보자”면서 “만약 숨길 게 없다면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하원 법사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어 특검보고서 전문과 증거 일체에 대한 의회 제출을 강제할 수 있는 소환장 발부 승인안을 가결했다.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이 조만간 특검보고서 전문을 제출하라며 소환장을 발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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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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