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상관안해’ 의상 논란 사흘만…“서로를 존중하고 보살피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 타이슨스코너에서 ‘파괴적 결정에 반대하는 학생들’(SADD) 후원으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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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저녁 버지니아 주 타이슨스코너에서 ‘파괴적 결정에 반대하는 학생들’(SADD) 후원으로 열린 콘퍼런스에 깜짝 손님으로 등장해 “친절함, 동정심, 긍정은 삶에서 매우 중요한 특성”이라고 말했다. SADD는 청소년을 해칠 수 있는 파괴적인 행동이나 습관을 예방하는 활동을 하는 단체다.
멜라니아 여사는 “친절의 말을 하는 것보다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이 훨씬 쉽고, 시간을 들여 이해하는 것보다 빨리 결정해버리는 게 쉽다”며 “때로는 ‘컵 절반이 찼다’고 하는 것보다 ‘컵 절반이 비었다’고 보기가 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은 많은 사람의 삶에서 긍정의 기운이 될 힘을 갖고 있다”면서 “서로를 존중하라. 여러분이 속한 공동체를 가족처럼 대하고, 서로를 보살펴주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 모인 450여 명의 10대 청소년은 환호성으로 멜라니아 여사를 맞았고, 짧은 연설이 끝난 후에는 기립박수를 쳤다. 성조기 두건을 두른 몇몇 남학생은 “USA! USA!”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청소년 행사 참석은 지난 21일 텍사스 주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찾아 부모와 생이별한 아이들을 위로한 지 사흘 만이다. 당시 멜라니아 여사는 ‘나는 정말 상관 안 해, 너는?’(I REALLY DON‘T CARE, DO U?)이라고 적힌 재킷을 입어 논란에 휘말렸다.
의상 논란과 별도로 멜라니아 여사의 행보는 자신이 지난달 초 발족한 ’비 베스트‘(Be Best) 캠페인에도 딱 들어맞는 일이라고 WP는 전했다. 이 캠페인은 청소년 ’왕따‘와 약물 중독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아동 복지를 증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친절함과 존중의 가치를 역설한 멜라니아 여사의 이날 메시지는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을 마구 공격하는 남편의 트위터 습관 때문에 빛이 바래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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