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암살 지시했다면 절박한 상황…北불안정 확대 징후”

“김정은이 암살 지시했다면 절박한 상황…北불안정 확대 징후”

입력 2017-02-19 11:19
업데이트 2017-02-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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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이 김정은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면, 그만큼 그가 절박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18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북한 전문가이자 ‘핵전쟁: 세계와 대결하는 북한(Nuclear Showdown: North Korea Takes on the World)’의 저자 고든 창은 인터뷰 기사에서 김정남 피살이 김정은의 명령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그가 절박한 상황에 부닥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남 암살과 지난 1월 중순 김원홍 북한 국가안전보위상의 해임, 지난 12일 탄도미사일 발사 등 최근 발생한 세 가지 사건이 북한 내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징후라고 설명했다.

창은 “김정은이 통제를 전혀 강화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절박한 상황과 힘겨루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혈통으로 합법적인 통치자가 결정되는 사회에서 암살 지시는 “몹시 극악무도한 행동”이라면서 “김정은은 체제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지만, 오히려 이번 일이 그에게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연구원 리사 콜린스도 김정남 암살이 김정은의 지시였음이 확실해지지는 않았지만, 사실이라면 김정은이 권력을 유지하는데 북한 엘리트로부터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콜린스 연구원은 “김정은이 통치한 지난 5년간 단행된 숙청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며 “고위급 지도자들에 대한 숙청은 점차 증가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김정은이 정권을 쥔 2011년 이후 숙청된 군 장성과 당 고위 간부 수가 300명에 달하며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이 수치가 140명에 가까운 것으로 본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진짜 수치를 알 수 없지만, 중요한 사실은 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뒤 100명이 넘는 엘리트를 숙청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정은이 김정남 암살을 통해 친족에게도 위협을 받지 않고 힘을 지속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거나, 다른 나라로 망명을 고려하는 엘리트들에게 은근히 협박한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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