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도 굴하지 않는 옐런…“연준 독립성 중요” 강조

트럼프 당선에도 굴하지 않는 옐런…“연준 독립성 중요” 강조

입력 2016-11-18 10:38
수정 2016-11-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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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 연준 두 차례 독립성 침해 전력…트럼프도 연준 압박 가능성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고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17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우리는 중앙은행이 정치적 압력의 표적이 된 국가에서 끔찍한 경제적 결과가 발생하는 것을 봐왔다”며 연준이 목표 달성을 위해 결정을 내릴 자유가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가끔은 당장 경제 번영에 좋지 않은 일들을 해야 할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은 자신에게 맹비난을 퍼부어 온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이날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발언했다.

트럼프는 후보 시절부터 옐런 의장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위해 금리 인상을 미루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트럼프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의장은 매우 정치적인 인물”이라며 “회복되는 미국 경제에 맞춰 이미 금리를 올렸어야 하지만 클린턴의 대통령 당선을 돕고자 금리를 올리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선되면 옐런 의장을 재지명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의회 발언을 통해 트럼프의 당선 등 정치적 요소와는 상관없이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재차 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옐런 의장이 트럼프의 당선에도 연준이 주눅이 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고 표현했다.

연준이 1913년에 세워진 이래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독립성을 잃고 휘둘린 것은 딱 두 차례다.

첫 번째는 제2차 세계대전 및 전후 시기다. 연준은 행정부가 전쟁 기간 저금리로 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금리를 장기간 낮게 유지했고, 이 영향으로 6·25 전쟁 초반에는 물가상승률이 10%에 육박했다.

두 번째는 린던 존슨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재임했던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까지다.

이 당시 미국 행정부는 실업률을 낮추고 자신들의 대중적 지지를 늘리기 위해 윌리엄 맥체스니와 어서 번스 연준 의장에게 통화부양책을 내놓을 것을 압박했다.

문제는 이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2018년에 옐런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 자리가 교체될 예정이며 현재 공석인 연준 이사 두 자리도 트럼프가 채울 수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연준 이사회 임원 7명 가운데 4명을 자기 입맛대로 임명할 수 있으며 아무리 물가가 급등하더라도 연준이 자신의 계획을 뒷받침해줄 통화정책을 펼치도록 개인적 또는 공식적으로 압력을 넣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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