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후 강연으로 2천600억원 번 클린턴 부부, 대선가도에 부담

퇴임후 강연으로 2천600억원 번 클린턴 부부, 대선가도에 부담

입력 2016-10-14 10:41
수정 2016-10-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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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퇴임 후 유명세를 앞세워 초고액 연설료로 상당한 부를 쌓은 클린턴 부부가 대선이라는 중대 고비에서 그 부메랑에 시달리고 있다. 또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상대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전례 없는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아직 만만치 않은 추격을 받는 것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낮은 인기도 때문이다.

클린턴의 민주당 후보답지 않은 기득권적 이미지, 가진 자들에 대한 편향성, 그리고 미국 최상류층에 해당하는 축재가 배경에 자리 잡고 있다.

엘리트층에 대한 대중의 적대감이 팽배한 분위기에서 공직 경력을 앞세운 클린턴 부부의 축재가 좋게 보일 리 없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그동안 축재에 열을 올려온 클린턴 부부가 축재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힐러리 후보는 국무장관을 퇴임한 2014년 4월 미 서부지방에서 나흘 동안 가진 5차례 연설에서 1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그 1주일 전에는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단 이틀간 70만 달러의 추가 수입을 올렸다. 이들 부부에게는 연설이 통상적인 사업이 됐다.

지난 2001년 빌 클린턴이 현직에서 물러난 이후 이들 부부는 주로 강연과 저술 등을 통해 2억3천700만 달러(약 2천600억 원)를 벌어들였다. 이들 부부는 2014년에만 2천800만 달러의 소득을 신고했다. 현직에 있던 2000년 소득은 35만7천 달러였다.

힐러리 후보는 남편 퇴임 당시 부부가 1천200만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었다고 밝혔으나 지금은 뉴욕과 워싱턴 고급 주택가에 저택을 갖고 있고 투자은행 JP모건과 뱅가드 등에 수백만 달러의 계좌를 갖고 있다.

이들 부부의 축재는 그러나 대선 가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쟁자인 트럼프 측으로부터 공격 대상이 되고 있으며 정책 토론에서도 유권자들에 설득력을 잃고 있다.

지난 9일 TV토론에서도 트럼프는 클린턴이 공직 경력을 사적인 이득에 전용하고 있으며 또 상당한 재산을 모았음에도 정작 선거에 별로 쓰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도 클린턴이 월스트리트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대형은행들로부터 연설료로 상당액을 받았다고 공격했다.

이들 부부의 축재는 미국의 전통에 비춰 다분히 이례적이다. 상당수 미 대통령들이 퇴임 후 재정난에 시달렸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퇴임후 수입이 급감하자 의회가 1958년 대통령 연금을 만들었다.

제럴드 포드 대통령은 일부 기업 이사직을 받아들였으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퇴임 후 일본에서 연설한 대가로 100만 달러를 받았다.

공화당 출신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최근 공개된 2014년 이메일에서 클린턴 부부의 이러한 축재열의를 ‘탐욕’으로 비난했다. 클린턴 부부의 축재는 마찬가지로 퇴직 후 경력을 이용해 상당한 재산을 모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에 비견되고 있다.

클린턴이 아직까지는 축재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잘 이겨내고 있다는 것이 선거캠프의 주장이나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한 후에도 고액 연설료는 계속 문제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이 된 후 자신에게 고액의 연설료를 지불한 대기업들이 관련된 정책들을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계 감시 단체인 베터마케츠의 데니스 켈러는 FT에 “단순히 재정 문제가 아니며 업계 전체가 클린턴 부부에게 고액의 연설료를 지불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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