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 3일 발표한 ‘신문기사 이용 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신문기사를 종이신문으로 접한다고 답한 비율은 15.7%로 전년 27.1%보다 11.4%포인트 줄었다.
반면 신문사 홈페이지를 통해 기사를 읽는다고 답한 사람들은 11.7%로 전년 1.9%에서 급증했다. KISDI는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 중에서 포털사이트를 통해 기사를 읽는 이들이 신문사 홈페이지에 비해 6배 가량 많아 압도적인 신문기사 소비 창구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종이신문 구독자, 국민 10명 중 2명도 안돼
신문기사를 접하는 매체로는 스마트폰이 64.6%로 가장 높았고 컴퓨터(인터넷 포털) 19.7%, 종이신문 15.7% 순으로 집계됐다.
이런 흐름은 비단 국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뉴스 소비 환경의 변화는 지난달 12일부터 14일까지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열린 2016 세계편집인포럼(WEF) 및 세계뉴스미디어총회(WAN-IFRA)에서도 확인됐다. 사흘간 진행된 포럼과 총회를 관통한 핵심 화두는 “신문을 읽지 않는 모바일 시대에 언론사들이 저널리즘 가치를 지키면서 생존할 수 있는 길”이었다.
포럼에서 발표된 ‘2016 세계언론동향’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27억명 규모의 성인이 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신문 독자는 13억명 규모로 파악됐다. 독자 규모만 놓고 보면 여전히 종이신문 독자가 디지털 독자의 배 이상으로 보이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디지털 독자의 증가세와 신문 독자의 감소세다.
뱅상 페레뉴 세계신문협회 CEO는 세계 신문 독자 27억명 규모도 ‘착시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신문 구독자 대부분은 중국과 인도, 남미 국가에서 늘어났을 뿐 선진국을 중심으로 종이신문 독자가 디지털 독자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국은 뉴스 구독자의 80% 이상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모바일로 뉴스를 보고 있다는 통계도 나온 바 있다.
뱅상 페레뉴 세계신문협회 CEO. 사진=WAN-IFRA
●신문보다 스마트폰 기사 발행이 먼저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2013년 인수한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급변하는 인터넷·모바일 환경에 맞춰 ‘모바일 혁신’을 진행했다. 기사 분석 및 마케팅을 위한 전용 소프트웨어를 제작했고, 독자가 관심을 갖는 데이터를 수집해 독자 맞춤형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결과 워싱턴포스트의 지난해 모바일 독자는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프랑스 언론 르몽드는 모바일 혁신의 하나로 오전 7시 ‘모바일 온리’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침 출근·등교 시간대에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분석, 독자 맞춤형 뉴스를 공급한다.
루이 드레퓌스 르몽드 그룹 회장. 사진=WAN-IFRA
카르타헤나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