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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28억㎞ 날아 목성 궤도 진입…태양계 비밀 탐사한다

‘주노’ 28억㎞ 날아 목성 궤도 진입…태양계 비밀 탐사한다

입력 2016-07-05 13:25
업데이트 2016-07-0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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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 탄생·핵 부분·자기장에 관한 신비 등 연구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탐사선 ‘주노’(Juno)가 약 5년간 28억㎞를 비행해 태양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행성인 목성 궤도에 진입했다.

인류가 쏘아 올린 탐사선이 목성 궤도에 진입한 것은 1995년 12월 ‘갈릴레오’ 탐사선 이후 20년 반 만이다.

‘주노’는 앞으로 1년 8개월간 ‘갈릴레오’보다 훨씬 목성에 가까운 궤도를 돌면서 목성과 태양계 형성의 비밀을 파헤치는 임무를 수행한다.

NASA는 4일(현지시간) 오후 11시 18분(한국시간 5일 낮 12시 18분) 주노가 목성 궤도 진입을 위한 감속 엔진 점화를 시작한 후 35분 뒤인 11시 53분(한국시간 낮 12시 53)분 목성 궤도에 들어서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이날 밤 주노는 궤도 진입 전 약 35분간 주 엔진을 연소하면서 속도를 서서히 줄여나갔다. 이후 목성의 중력에 붙들려 목성 주변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

주노의 목성 궤도 진입은 2011년 8월 5일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된 지 4년 11개월 만이며, 비행거리는 28억㎞에 달한다.

주노가 목성 궤도 진입에 성공하자 미 캘리포니아 주의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인터넷 생중계 과정에서 탐사선 제조사 록히드마틴의 제니퍼 델러밴 해설자는 “주노, 목성에 온 걸 환영한다(Juno, welcome to Jupiter)”며 궤도 진입 성공을 축하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책임 과학자인 스콧 볼턴은 궤도 진입 관련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동안 전력질주를 했다”며 “이제 목성이 어떻게 형성됐고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등 목성이 인류 역사에 대해 들려주는 본질을 알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ASA의 찰리 볼든은 “독립기념일은 언제나 축하할 일이지만 오늘은 미국의 생일에 축하할 거리가 추가로 생겼다”며 “주노가 목성에 있다는 게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궤도 진입을 위해 주노에 장착된 카메라 등의 전원을 꺼야 했기 때문에 진입 순간의 사진은 없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연구진은 주노가 8월 27일 목성의 확대 사진을 처음으로 찍을 위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노가 궤도 안착에 성공하면 앞으로 20개월간 목성을 37회 공전하면서 목성 탐사에 나선다.

목성 내부와 대기 탐사를 위해 주노에는 컬러 카메라(주노캠)와 전파 측정기 등 모두 9종류의 장비가 장착됐고 에너지를 공급할 거대한 태양광 날개 3개도 달렸다. 주노가 목성 궤도에 처음 진입할 때 공전주기는 53.5일이지만, 10월 19일에 주 엔진을 다시 약 22분간 연소해 14일 공전주기로 궤도를 바꾸고 목성의 극지방을 관측할 예정이다.

탐사 과정에서 주노는 목성을 둘러싸고 있는 구름 꼭대기로부터 5천 km 상공을 지나가게 된다. 인간이 보낸 우주선이 목성의 극지방 상공의 궤도를 지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목성에 물이 얼마나 존재하는지, 단단한 핵심부가 있는지, 목성의 극지방이 태양계에서 왜 가장 밝은지 등을 연구하는 게 주노의 임무다.

과학자들은 이번 탐사를 통해 목성의 핵 부분, 조성, 자기장에 관한 신비 등을 밝힐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목성 궤도에 진입한 것은 주노가 처음은 아니다. 1989년 발사된 NASA 탐사선 갈릴레오가 이미 목성 탐사를 한 바 있다. 갈릴레오는 발사 6년 만인 1995년 12월 목성 궤도에 도착해 2003년까지 탐사 활동을 펼친 뒤 목성으로 추락해 소멸했다.

다만 주노는 목성의 극궤도를 따라 운행해 갈릴레오보다 목성에 더 근접해 탐사하며 37회 째 공전을 끝내는 2018년 2월20일 역시 갈릴레오처럼 목성을 향해 ‘자살비행’해 소멸할 예정이다.

이번 목성 탐사 프로젝트에는 모두 11억 달러(약 1조2천700억원)가 투입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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