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vs 트럼프,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에 상반된 행보

클린턴 vs 트럼프,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에 상반된 행보

임효진 기자
입력 2016-06-14 09:41
업데이트 2016-06-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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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사진=AP 연합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 이후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상반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총기 규제 강화를 역설하는 반면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민정책 실패를 규탄하면서 미국 내 무슬림 감시 및 불법이민자 차단을 촉구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총기난사 용의자 오마르 마틴이 AR-15 계열 자동소총을 사용한 점을 거론해 “그는 전쟁용 무기를 사용한 것”이라며 대량살상 무기에 대한 규제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법률도 지켜야 하고 총기로부터 사람들을 안전하기 보호하기 위한 상식적인 조치도 취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이 최상의 방법인지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자신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무슬림 감시 등을 촉구하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서는 “트럼프의 수사는 우리 국가(안보)에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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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AFP 연합뉴스
그러나 총기소유 옹호론자인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총기규제와 관련해 “그 총기난사 용의자는 총기면허를 소지하고 있었고 오바마 대통령이 규제를 강화했더라도 신원조회를 통과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총기 소유 자체의 문제보다는 마틴의 급진 이슬람 성향이 근본 문제라는 게 트럼프의 지적이다.

트럼프는 이어 무슬림 커뮤니티가 자신들 내부의 문제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우리는 모스크를 감시하는 것과 관련해 매우 강하게 나가야 한다”며 철저한 감시를 재차 요구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이 ‘급진 이슬람’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는 과정에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서는 “나약한 사람”이라고 맹공을 퍼부었고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해서는 근거 없는 음모론도 제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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