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때 적국인 美 F-16전투기 도입 타진

베트남, 한때 적국인 美 F-16전투기 도입 타진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6-05-26 13:30
수정 2016-05-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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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對)베트남 무기 수출 금지 조치가 사실상 해제되자 베트남이 미제 전투기와 드론(무인기) 도입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미 방위산업체 소식통을 인용, 베트남이 항공력 강화와 남중국해에 대한 정보·감시·정찰(ISR) 역량 확대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F-16 전투기, 개량형 P-3C 대잠초계기, 해상정찰용 드론 등을 도입할 수 있는지를 타진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베트남이 잉여방위물자(EDA) 구매 형식을 통해 관련 장비 도입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특히 F-16 전투기의 경우 오바마 행정부가 인도네시아에 적용한 것과 똑같은 EDA 방식으로 들여오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1년 미국 의회의 승인에 따라 EDA 방식으로 중고 F-16 C/D 기종 24대를 들여와 운용 중이며, 최근 이 가운데 5대를 중국과의 분쟁 수역인 나투나 제도에 배치했다.

 소식통은 이어 잠수함 타격용 어뢰를 장착한 P-3C 대잠초계기 역시 지난 2013년 미국이 대만에 적용한 EDA 방식으로 도입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은 애초 미국으로부터 고성능 해안 레이더 체계와 P-3C(오라이언)와 P-8A 대잠초계기(포세이돈) 등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장비 구매를 희망하는 것으로만 알려졌다. 실제 전력에 큰 보탬이 되는 F-16 전투기까지 구매 희망 의사를 밝힌 것은 눈길을 끈다.

 베트남의 주력 전투기 전력 대부분은 옛 소련제 노후 기종들이다. 미그(Mig)-21 144대, 수호이(Su)-21 8대 등 152대로 구성된 주력 전투기군은 냉전이 한창이던 지난 1960∼1970년대에 대량 제조된 것들로 중국의 첨단 전투기들과는 성능 면에서 비교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베트남은 이를 만회하려고 두 기종보다는 나은 Su-27 기종 12대와 Su-30MK2(플랭커) 36대를 도입해 일선에 배치했다.

 또 지난해부터 스웨덴의 4세대 사브 JAS-39E/F(그레펜 NG), EU의 유로파이터 등 유럽 제작사들과 도입 협상을 벌이는 한편으로 미국으로부터도 F-16 외에도 F-18E/F 구매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한국항공우주가 개발한 FA-50 전투기 도입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디펜스뉴스는 또 베트남이 3000만 달러(354억 원)를 투입해 최신예 고주파 표면파 레이더를 미국으로부터 도입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베트남 전문가인 호주 방위대학의 칼 테이어 명예교수는 미제 장비 도입 계획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테이어 교수는 “베트남이 러시아로부터 킬로급 잠수함 6척을 도입하는데 전력투구하는 상황에서 (전투기 등) 다른 장비 도입에 필요한 예산이 없는 상황”이라며, 더구나 미 의회가 베트남 내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미제 군사장비 판매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큰 점을 고려할 때 이른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영국 안보분석기관인 IHS제인은 베트남의 연간 국방비 지출액이 올해 50억 달러(5조9440억 원)에서 2020년까지 62억 달러(7조 3706억 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015년 베트남의 군비 지출 규모를 총 정부 지출의 8%에 해당하는 44억 달러(5조 2307억 원)로 추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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