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 정부 출범… ‘하나의 중국·92공식’ 수용하나

대만 차이 정부 출범… ‘하나의 중국·92공식’ 수용하나

입력 2016-05-19 23:32
수정 2016-05-20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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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새 총통 오늘 취임식

55개국 200명 외국 사절 참석
中, 퇴진 마잉주 찬사하며 압박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EPA 연합뉴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EPA 연합뉴스
대만에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부가 20일 공식 출범한다.

차이 당선자는 20일 오전 타이베이 총통부 앞 광장에서 제14대 총통 취임식을 갖고 대만 사상 첫 여성 총통이자 중화권 첫 여성 지도자로 첫발을 내딛게 된다. 대만으로선 세 번째 정권교체다.

입법원(국회)에서도 과반 의석을 차지해 의회 권력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한 민진당 정부는 이로써 8년 만의 정권교체를 실현하고 대만 독립 성향의 노선을 재추진할 수 있게 됐다.

차이 당선자는 지난 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압승한 이후 마잉주(馬英九) 현 총통의 임기만료 시한인 지금까지 정권 인계와 함께 각료 인선, 정책 검토 작업을 진행해 왔다.

취임식에는 대만과 수교한 22개국 중 파라과이, 스와질란드, 마셜군도 등 6개국 원수를 포함해 55개국에서 온 200여명의 외국 축하 사절을 비롯해 입법위원, 정부각료, 시민 1만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만과 국교를 끊은 한국에서는 국회 차원으로 한·대만 의원친선협회 회장인 조경태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참석자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 당선자는 취임사에서 중국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하나의 중국’ 원칙이나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수용할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취임식 참석자들은 1970∼80년대 권위주의 시대의 금지가요로 대만의 민주와 독립을 상징하는 곡이었던 ‘메이리다오’를 ‘대합창’하는 순서로 취임식을 마치게 된다. 차이 당선자의 출신 부족인 파이완족 어린이들로 구성된 핑둥현 디마얼초등학교 학생들도 참석해 대만 국가를 부를 예정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9일 ‘마잉주는 할 수 있는 모든 긍정적인 공헌을 했다’는 사설을 통해 마잉주의 최대 성과는 “천수이볜(陳水扁) 정권 시기 거의 양안 간 전쟁 위기로까지 내몰렸던 긴장 국면을 바로잡고 양안 관계 평화발전의 새로운 국면을 가져온 점”이라고 평가했다. 대만 독립을 표방했던 천수이볜 집권 시기에 양안 관계가 극단으로 치달았으나 마잉주의 집권으로 위기를 해소하고 발전을 이뤘다는 찬사인 셈이다. 이는 차이 당선자와 민진당의 독립노선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대만 신정부를 압박한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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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05-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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