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신음하는 지구촌…각국은 대책 ‘고심중’

미세먼지에 신음하는 지구촌…각국은 대책 ‘고심중’

입력 2016-05-01 10:05
수정 2016-05-0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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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절반이 대기오염 지역에 살고 호주는 미세먼지 69% 급증

대만 의회, ‘재해’ 정의에 초미세먼지 추가하는 법개정 추진
영국 의회도 공기질 개선 위한 ‘클린 에어 존’ 확대 요구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가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물론 미국, 인도, 호주, 유럽 등 지구촌 곳곳에서 미세먼지가 위험 수위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나 각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우선 미국 폐협회(ALA)가 최근 펴낸 ‘2016년 대기상태 보고서’를 보면 미국 인구의 절반 이상인 1억6천600만 명(52.1%)이 오존 또는 미세먼지가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른 지역에서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ALA는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오존과 장·단기 초미세먼지(PM-2.5) 오염 수치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결과 오존, 단기 초미세먼지(24시간 기준), 장기 초미세먼지(연평균 수치) 등 세 가지 측정항목 모두 ‘유해한 수준’으로 기록된 곳에서 사는 미국인도 2천만 명을 넘었다.

오존과 연평균 초미세먼지 오염은 전년보다 다소 개선된 반면 단기 초미세먼지 위험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더 나빠졌다고 ALA는 전했다.

ALA는 보고서에서 초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이 수명 단축과 폐암, 천식, 심혈관계 손상 등의 심각한 건강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며 운전과 전기 사용을 줄이고 나무와 쓰레기를 태우지 말 것을 권고했다.

호주에서도 석탄산업 탓에 2014∼2015년 미세먼지(PM-10) 배출이 1년 전보다 69%, 5년 전보다 194% 각각 급증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환경정의’(EJA) 연구원 제임스 월런 박사는 “탄광과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해 호주 전역에서 대기오염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경찰이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더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와 같다”고 비유했다.

특히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의 90% 이상은 미세먼지 탓”이라고 강조했다.

심각한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중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관측대상인 전국 338개 주요 도시의 3월 ‘공기질 우량일’(優良日) 비율이 71.3%로 작년 3월보다 4%포인트 줄어든 반면, 심각한 오염이 발생한 날은 전체의 3.5%로 1.2%포인트 늘어났다고 최근 발표했다.

‘공기질 우량일’이란 초미세먼지 농도가 ‘우수’(0~25㎍/㎥) 또는 ‘양호’(25~50㎍/㎥)인 날을 합산한 것으로 스모그 없는 맑은 날씨를 의미한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362개 중국 도시의 올해 1분기 평균 초미세먼지가 60.7㎍/㎥로 지난해 동기보다 8.8%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보다 대기질이 나빠진 91개 도시 중 69곳이 중서부에 위치해 오염이 서부로 확산됐다는 조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 의원 17명은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로 발생하는 위험을 ‘재해’의 정의에 추가하는 내용의 재해예방보호법 개정안을 이달 초 발의해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본격 착수했다.

중국도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지난해 초 발효된 새 환경보호법에 따른 자국 내 환경보호 관련 기록을 정리한 보고서를 최근 제출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또 영국에서는 오는 2020년까지 5개 도시에 도입키로 한 ‘클린 에어 존’(해당 구역을 통과하는 낡은 버스, 택시, 트럭 등의 차량에 요금을 부과하는 제도)을 다른 도시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의회 내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역시 지난해 8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주도로 석탄 화력발전소의 탄소배출 감축량을 늘리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대폭 높이는 내용의 ‘청정전력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탄소 배출량이 적은 ‘클린교통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하는 등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 대처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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