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리고 이자도 받겠다”…日서 마이너스금리 회사채 등장

“돈 빌리고 이자도 받겠다”…日서 마이너스금리 회사채 등장

입력 2016-03-25 10:26
업데이트 2016-03-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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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금리 정책 영향…“일본은행에 되팔면 이익 얻을 것으로 기대” “기업 자금 조달 비용 낮췄다” vs “시장 왜곡 가능성 우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정책 영향으로 일본의 한 회사가 돈을 빌리는 측이 이자를 받는 매우 이례적인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25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파이낸셜그룹 산하의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스&리스는 마이너스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스&리스는 연이율 마이너스 0.001%, 기간 6개월의 조건으로 이달 28일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시장에서 50억 엔(약 518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어음이 시장에서 팔리면 이 회사는 50억 엔을 반년 동안 빌려 쓰고 2만5천 엔(약 25만8천900원)을 이자로 받게 된다.

일본에서 민간 기업이 마이너스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것은 이 업체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한 후 시중 금리가 급락했고 기업 어음 금리도 크게 떨어졌으나 전자식 기업 어음을 관리하는 기관의 시스템이 마이너스 금리에 대응하지 않아 최근까지 0%에 가까운 금리로 거래가 이뤄졌다.

그러나 이달 22일부터 마이너스 금리로도 기업 어음을 관리할 수 있도록 조치가 이뤄짐에 따라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스&리스가 실제 마이너스 금리의 기업 어음 발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한 기업 어음은 일본은행의 매입 정책에 힘입어 시장에서 꽤 팔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은행은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기업 어음의 금리가 아무리 낮아도 이를 투자가가 낸 비용보다 높은 가격에 사들일 계획이다.

이 때문에 투자가들은 마이너스 금리로 기업 어음을 산 뒤 이를 일본은행에 되팔아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적극적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내다봤다.

마이너스 금리는 아니지만 아사히그룹홀딩스나 요코하마(橫浜)고무 등이 1년 이내의 단기 자금을 제로 금리로 조달하는 등 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효과가 전반적으로 기업의 자금 마련 비용을 낮추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분석했다.

반면 마이너스 금리의 기업 어음을 사는 투자가는 제한돼 있으므로 이런 방식의 자금 조달이 얼마나 확산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며 일본은행의 매수 정책을 노린 마이너스 금리 어음 발행이 이어지면 시장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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