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헤지펀드들 ‘中위안화 약세’ 베팅했다 5.6억弗 ´휴지 조각´

美 헤지펀드들 ‘中위안화 약세’ 베팅했다 5.6억弗 ´휴지 조각´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3-14 14:06
업데이트 2016-03-1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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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환율전쟁 장기화에 월가 헤지펀드 ‘상처투성이’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며 중국 외환당국과 6개월 넘게 ‘환율전쟁’을 벌이고 있는 월가 헤지펀드들이 막대한 손실로 상처투성이가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지펀드와 투기세력들이 지난해 8월 중국당국의 급격한 위안화 절하로 인한 쇼크 이후 위안화 추가 약세에 베팅했지만, 예상 외로 위안화 가치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패자로 전락했다는 게 통신의 지적이다.

 지난해 8월 이후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6위안보다 떨어지면 지불되는 5억 6200만 달러(약 6700억원)의 옵션이 휴지조각이 된 채 최근 만료됐다. 앞으로 3개월이 지나면 또 다른 8억 700만 달러(약 9600억원) 상당이 쓸모없게 된다.

이는 위안화 약세에 베팅한 투기세력이 입은 손실의 극히 일부일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당국이 여러 헤지펀드와 투기세력이 예상했던 것보다 강한 적수임을 명확히 입증했다는 게 통신의 지적이다.

 정책당국자들은 위안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과 자본통제에 더해 위안화 신뢰 회복을 위한 구두캠페인까지 펼치며 장기전을 벌였다.

 이에 따라 위안화 약세 베팅 세력은 이제 포기하거나, 쪼그리고 앉아 비싼 비용을 내며 기다리거나 하는 갈림길에 섰다고 통신은 말했다.

 중국 국유은행들은 지난해 8월부터 위안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거듭 개입했고, 정책당국은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투자한도와 해외 직불카드 사용 제한 등에 나섰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지난 12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화가 최근 더 정상적이고 합리적이며 기초여건에 부합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 테오 ABN암로 선임투자전략가는 “중국 당국에게 있어 지금 당장 위안화 가치를 약세로 만드는 것은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위안화 가치는 단계적으로 3%가량 하락해 올해 연말 달러당 6.7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오 투자전략가의 위안화 전망은 지난 4분기간 가장 정확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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