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5일새 학생 4명 자살…성적 위주 교육 ‘도마’에

홍콩서 5일새 학생 4명 자살…성적 위주 교육 ‘도마’에

입력 2016-03-11 19:52
업데이트 2016-03-1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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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에서 학생들의 자살이 잇따르자 성적 위주 교육체계와 당국의 허술한 대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5일간 홍콩에서 학생 4명이 잇따라 자살했다.

작년 9월 이후 홍콩에서 자살한 학생 수는 세컨더리 스쿨(중·고등학교) 학생 12명과 대학생 10명 등 22명으로 예년의 2배에 달했다.

학생들의 자살이 잇따르자 홍콩 정부가 10일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조사 위원회 구성과 심리학자들로 구성된 상담팀 지원, 자살 예방 교육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회의에 참석한 한 초등학교 교장은 심리학자 수가 초등학교 6곳 당 한 명에 불과해 수요에 크게 못 미친다며 교육 당국이 겉핥기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성적 위주의 교육 체계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킨위엔 입법위원(국회의원격)은 교육 당국이 핵심 문제를 짚는 데 실패했다며 당국의 해결책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입 위원은 초등학생 대상 전국 단위 평가시험과 세컨더리스쿨 입학생 대상 예비 시험, 대학 내 경쟁 심화 등이 학생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며 시험 위주 교육 체계의 개선을 요구했다.

그는 교사들이 과중한 행정 업무 등으로 학생들과 소통할 시간이 부족한 점도 문제로 꼽았다.

작년 수만 명의 학부모가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 평가시험의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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