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북투 세계문화유산 파괴한 이슬람 반군, ICC서 전범 재판

팀북투 세계문화유산 파괴한 이슬람 반군, ICC서 전범 재판

입력 2016-02-28 17:19
업데이트 2016-02-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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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디스트 처음으로 ICC行…IS 문화재 파괴에 강력한 경고”

아프리카 말리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팀북투 이슬람 유적지를 파괴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지도자가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전쟁범죄 재판을 받게 된다.

ICC 검찰 측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안사르 디네의 지도자 아흐마드 알 파키 알 마흐디(40세 추정)에 대한 재판 개시를 앞두고 혐의를 확정하기 위한 법정 청문을 내달 2일부터 이틀간 진행할 예정이다.

안사르 디네는 말리 북부 투아렉 부족을 중심으로 결성된 알카에다 연계 단체로, 지난해 11월 말리 수도 버마코의 고급호텔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질극의 배후로 잘 알려졌다.

파키는 2012년 6∼7월 팀북투의 이슬람 사원과 영묘 9곳을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파괴했다가 말리의 이웃 국가 니제르 당국에 붙잡혀 지난해 9월 헤이그의 ICC로 인계됐다.

파키가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게 되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가운데에는 처음으로 ICC 법정에 서는 것이 된다.

‘아프리카의 엘도라도’로도 불린 팀북투는 11세기부터 건설되기 시작해 15∼16세기 전성기에 경제적·지적·영적 중심지로 여겨진 곳으로, 1988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스티븐 랩 미국 전범담당 대사는 “역사 문화 종교 유적을 파괴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기반인 문명을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그런 점에서 이번 전범 재판은 의미가 매우 각별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재판은 수니파 급진 무장 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에서 벌인 문명 파괴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랩 대사는 덧붙였다.

ICC에 파견된 국제인권연맹(FIDH)의 캐리 코머는 “문화유산 파괴는 전쟁범죄 행위임이 명백하며 파키가 자행한 강간, 성노예, 강제결혼 등 악행도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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