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네바다 민주경선] 히스패닉-중장년층이 힐러리 승리의 원동력

[美네바다 민주경선] 히스패닉-중장년층이 힐러리 승리의 원동력

입력 2016-02-21 10:18
업데이트 2016-02-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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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주류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3차 경선 무대인 네바다 주(州)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꺾고 승리한데는 소수계와 중장년층의 지지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소수계 가운데 히스패닉계 표심이 승리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014년 기준으로 네바다의 히스패닉계 주민은 27.8%로, 미국 전역의 평균치보다 무려 10% 포인트 가량 높다.

CNN 방송 입구조사에서 투표에 참여한 인구 중 히스패닉 유권자는 17%로, 사상 ‘캐스팅 보트’를 쥔 이들 중 상당수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포용적 이민정책을 그대로 계승하는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약 5만7천 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이 지역 최대 노동조합인 요식업조합이 막판까지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조합원 중 절반을 차지하는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개별적으로 클린턴 전 장관에게 한 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샌더스 의원이 히스패닉계 표심을 많이 잠식하기는 했지만,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 기반 자체를 무너뜨리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동안 2008년 경선 당시 오바마 후보를 지지한 히스패닉계 표심을 잡고자 각별히 공을 들여왔다.

선거를 이틀 앞두고 히스패닉계 표심을 겨냥한 1분짜리 특별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히스패닉이 많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업계 종사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것도 이 때문이다.

광고를 보면 히스패닉계 소녀(10)가 울면서 “엄마 아빠한테 추방 명령서가 날아왔어요. 엄마 아빠가 강제로 추방될까 봐 무서워요”라고 말하고, 이에 소녀의 어깨를 다정하게 감싼 클린턴 전 장관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할 테니 너는 엄마 아빠한테 어떤 일이 일어날지 걱정할 필요가 없단다. 걱정은 내가 할 것이고, 또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할 것”이라며 안심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자신이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의 대변자임을 자처한 것으로, 이것이 막판 히스패닉계 부동층의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투표 참여자의 12%, 4% 정도로 각각 집계된 흑인과 아시아계 상당수도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AP 통신은 이날 네바다의 아시아계 주민이 2000년 6%에서 현재 9%로 급성장했다면서 아시아계 표심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젊은 층보다 중장년층의 투표 참여율이 높았던 것도 클린턴 전 장관에게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CNN 입구조사를 보면 투표 참여자 중 45∼64세는 35%, 65세 이상은 30%로 45세 이상이 무려 65%에 달했다. 반면 샌더스 의원 지지 성향이 높은 17∼29세 및 30∼34세 유권자는 각 18%에 그쳤다.

네바다 주는 미 전역에서 7번째로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높은 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백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1, 2차 경선무대 아이오와나 뉴햄프셔와 달리 소수계가 많고 인종 구성비율이 복잡해 조직력이 강조되는 지역 특성도 클린턴 전 장관에게 훨씬 유리했다는 분석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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