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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日동맹의 추억?’…日, 英장관들에 ‘항모급’ 호위함 자랑

‘英日동맹의 추억?’…日, 英장관들에 ‘항모급’ 호위함 자랑

입력 2016-01-08 20:25
업데이트 2016-01-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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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외교·국방장관 ‘항모급’ 호위함 이즈모로 초대

“일본과 영국은 바다를 통해 처음 만난 지 400년이 지났다. 일영 양국은 오랜 역사와 전통의 파트너다.”

8일 오전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항에 정박된 해상자위대 헬기 탑재 호위함인 ‘이즈모’의 갑판 위.

와카미야 겐지(若宮健嗣) 일본 방위성 부(副)대신은 영일간 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2+2)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은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을 옆에 둔 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와카미야는 또 러일전쟁(1904∼1905년) 때 동해에서 맹위를 떨쳤던 초대 ‘이즈모’는 영국 회사가 건조한 것이었다고 소개한 뒤 “양국 사이의 특별한 끈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20세기 초반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영일동맹의 ‘향수’를 떠올리는 듯한 발언이었다.

일본이 과거 자국 해군의 ‘이상향’이었던 영국의 장관들을 최신예 항모급 호위함에 태운 이날 행사는 의미심장했다. 패전 후 70년간 평화헌법 체제 아래 주로 일본 안에만 머물렀던 자위대가 작년 9월 통과된 ‘집단 자위권법(안보법)’을 발판 삼아 세계로 나아가려는 야심이 엿보였기 때문이었다.

안보법을 통해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전세계로 넓힌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중동문제 등에서 적극 개입해온 영국에게 ‘협력 파트너’로서의 실력을 보여주는 모양새였다.

대잠 헬기 운용, 잠수함 공격으로부터의 함선 호위 등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이즈모는 외관상 항모와 별 차이가 없었다. 갑판 길이 248m로 현재는 헬기를 최대 14대까지 탑재할 수 있지만 갑판을 개조하면 헬기같은 회전날개가 아닌 고정날개를 가진 전투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말이 실감났다.

이 같은 일본 해상자위대 전력의 핵심을 영국 외교·안보라인 핵심 당국자들에게 보여준 것은 해양진출을 강화하는 중국 견제 등에서 공조하고, 방위장비 공동개발 등에서 협력하자는 무언의 메시지로 해석됐다.

해먼드 장관도 영국과 일본은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하면서 “양국의 협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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