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뚫린 감시망’자생적 테러’ 확산우려에 美테러대응 도마

구멍뚫린 감시망’자생적 테러’ 확산우려에 美테러대응 도마

입력 2015-12-06 11:06
수정 2015-12-0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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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들 FBI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아”…對테러 기조 근본적 전환론 대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이 ‘자생적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국의 대(對) 테러 대응기조에 근본적 의문이 생기고 있다.

이슬람 국가(IS)와 같은 해외 테러조직이 직접 지시를 내리지 않더라도 이념적 영향을 받은 ‘외로운 늑대’형 추종자들이 미국 내에서 언제, 어디서든지 대형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같은 잠재적 테러 용의자들의 존재와 행보가 기존 연방정부의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고 있는 점이다.

특히 이들은 인터넷과 휴대기기를 통해 IS의 이념에 손쉽게 영향을 받고 자유롭게 ‘교신’까지 주고받을 개연성이 적지 않아 당국이 느끼는 무력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5일(이하 현지시간) 총격범의 한 명으로 미국 태생인 사예드 파룩을 거론하면서 “지하드(이슬람의 성전)가 미국의 규정을 준수해온 미국인들 사이에서조차 가능해졌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IS가 미국에 실질적 위협을 끼치지 못한다”고 큰소리를 쳐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인 것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 태러 대응 기조에 전면적 전환이 불가피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의 사법당국이 가장 난감해하는 대목은 이 같은 ‘자생적 테러’가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현실화될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존의 감시 리스트와 추적 방식으로는 자생척 테러를 예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이날 “FBI는 전국에 걸쳐 폭력적 극단주의와 관련해 1천건에 가까운 공개적 사례를 갖고 있다”며 “FBI는 테러단체와 관련된 수백명을 추적하고 있으며 이 중 60명 가까이를 IS와 관련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WP는 그러나 “이 같은 감시망의 어떤 촉수도 이번 사건의 범인들 근처에 미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범인들이 평소 테러와 관련한 특이 징후를 노출하지 않는 점도 있지만 온라인으로 해외 테러조직과 연계될 경우 이를 포착하기 어려운 점이 FBI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4일 이 같은 한계를 공식적으로 시인했다.

기자들 앞에 선 코미 국장은 “이것(자생적 테러 가능성)은 우리가 많이 얘기해온 것”이라며 “만일 휴대 중은 기기와 집안의 인터넷을 이용해 스스로 급진화된다면 우리의 시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WSJ는 “IS의 칼리프(지도자)는 조직원들의 망을 이용하지 않도록 테러 위협을 확산시킬 수 있다”며 “IS의 비뚤어진 인터넷 천재가 전 세계 수니파 무슬림을 향해 외치면 된다”고 우려했다.

FBI는 현재 이번 사건의 범인들이 해외의 IS조직과 암호화된 메시지를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을 정밀하게 들여다보고 있으나 현실적인 분석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들 범인은 이메일이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있는 관련 대화나 교신내용을 삭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FBI는 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IS의 이념을 추종하는 미국인들이 상당수에 이르는 점이다.

WSJ는 “코미 국장이 미국 의회에 IS에 동정하는 수천명의 미국인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특히 작년 3월 이후 미국 내에서 IS와 연계된 71명이 기소됐으며 이중 56명이 올해 기소됐다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극단주의 연구소가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특히 연구소는 “여성이 지하드 세계에서 점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FBI는 조직의 주 업무를 전통적 범죄 대응에서 대테러 쪽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FBI는 올해초 IS 격퇴 지원을 위해 수백명의 범죄대응 부서 요원들을 대테러 부서로 이동시켰다가 다시 복귀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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