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벨기에 몰렌베이크 ‘테러양성 소굴’이었다

<파리 테러> 벨기에 몰렌베이크 ‘테러양성 소굴’이었다

입력 2015-11-16 11:58
업데이트 2015-11-1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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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연쇄 테러 용의자 중 다수가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외곽도시 몰렌베이크(Molenbeek) 출신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지역이 이슬람 테러범들의 소굴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29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연쇄 테러 용의자 2명과 최소 3명 이상의 공범이 이슬람 색채가 강한 몰렌베이크 출신이라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전부터 여러 무슬림 테러범의 거주지로 지목된 몰렌베이크는 이번 파리 동시다발 테러를 계기로 ‘유럽의 테러범 양성소’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벨기에 검찰은 파리에서 사망한 테러 용의자 7명 가운데 1명은 프랑스 국적의 몰렌베이크 주민이라고 발표했다. 또다른 테러범은 이 지역 근방에 살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주말새 파리 연쇄 테러 용의자로 추정되는 몰렌베이크 주민 7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테러 이튿날 파리에서 브뤼셀로 돌아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몇몇은 벨기에와 국경인 프랑스 북부 캉브레 시에서 경찰 검문을 받았으나 아무런 의심을 사지않고 신분 확인 후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 뒤 바타클랑 극장 인근에서 발견된 벨기에 등록 차량에선 몰렌베이크 지역 주차권이 발견됐다. 차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3명의 용의자는 14일 오후 4시께 브뤼셀 인근 기차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나머지 남성 4명은 다음날 몰렌베이크에서 붙잡혔다. 체포된 용의자들이 파리 테러와 얼마나 관련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벨기에 수사당국은 이들이 테러 준비를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벨기에 당국은 몰렌베이크 구역은 사실상 ‘통제 불가’라고 인정했다.

얀 얌본 벨기에 내무장관은 공영 VRT 방송에 “우리는 현재 몰렌베이크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상태”라며 “이 지역을 정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 역시 “몰렌베이크는 더 진압해야 하는 큰 문제의 장소”이라며 “(테러 사건은) 항상 몰렌베이크와 연계됐다. 너무 방심했다. 우리는 지난 부주의에 대한 값을 치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몰렌베이크는 인구 10만 명 중 30%가 이슬람교 신자로, 테러 전문가들은 이곳을 유럽 대륙에서 이슬람의 ‘정치적 수도’로 묘사했다.

지난 8월 파리행 고속열차 테러를 기도한 아유브 엘 카자니도 몰렌베이크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해 4명의 사망자를 낸 브뤼셀의 유대인 박물관 테러범도, 2004년 마드리드 테러범도 몰렌베이크 출신이다.

유엔 전문가그룹은 벨기에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인구 대비 지하드(이슬람 성전) 참전 비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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