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 광고에 히잡 쓴 이슬람 여성모델 파격 기용

H&M, 광고에 히잡 쓴 이슬람 여성모델 파격 기용

입력 2015-09-30 13:53
수정 2015-09-30 14:3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세계적 패스트패션 브랜드 H&M이 광고에 처음으로 ‘히잡’을 쓴 이슬람 여성 광고 모델을 등장시켰다.

세계적 패스트패션 브랜드 H&M 광고에 히잡을 쓰고 등장한 마리아 이드리시.  H&M 광고 영상 캡처
세계적 패스트패션 브랜드 H&M 광고에 히잡을 쓰고 등장한 마리아 이드리시.
H&M 광고 영상 캡처
파키스탄인 어머니와 모로코인 아버지 밑에서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고 자란 마리아 이드리시(23)는 이달 초 세계 2위의 스웨덴 의류업체 H&M 모델로 뽑혀 히잡을 쓴 채 H&M의 의류 재활용 광고 캠페인인 ‘클로스 더 루프’(Close the loop)에 출연했다.

광고에는 다양한 국적과 연령대의 남녀 모델이 출연해 제각각의 패션을 선보인다. 이드리시는 광고 중간쯤 체크무늬 히잡을 쓰고 선글라스를 낀 채 등장하고 ‘시크하게 입어보세요’라는 내레이션이 깔린다.

이드리시가 히잡을 쓰고 출연한 이 광고에 대해 히잡을 패션 용품에 이용하는 게 이슬람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는 한편 잘한 일이라는 호평도 나오고 있다.

이드리시는 29일(현지시간) CNN과 한 인터뷰에서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는데, 내가 이슬람 원칙에 따라 똑바로 옷을 입는다면 문제 될 게 없다”며 “어떤 면에서는 히잡을 알리는 것이며, 그렇다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드리시는 “우리 종교에서는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것 이외의 것은 무엇이든 가능하다”면서 “이슬람의 모델 활동이 금지돼 있지 않는 만큼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슬람 신도인 마리암 베이자데흐 변호사는 “이슬람 여성에게는 여전히 장벽이 많다”면서 “많은 여성이 ‘유리천장’을 느끼겠지만, 유색의 이슬람 여성은 그보다 더 강한 콘크리트 천장과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광고 전문가들은 H&M의 광고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지난 2013년 이슬람의 의류 소비액은 2천660억 달러로 젊은 이슬람 여성의 소비가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H&M 브랜드 인지도는 더 향상될 것이라고 CNN은 내다봤다.

이슬람 칼럼니스트 레모나 알리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서 “신앙과 피부 색깔, 직업 등과 무관하게 여러 측면의 가치가 융합하는 다문화 사회에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 광고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