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반발할까 내용 고쳤나?’…미국 풋볼영화 ‘수정’ 논란

‘NFL 반발할까 내용 고쳤나?’…미국 풋볼영화 ‘수정’ 논란

입력 2015-09-03 04:57
업데이트 2015-09-03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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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풋볼선수들의 뇌 손상을 폭로하는 법의학자를 그린 한 미국 영화의 대본이 미국프로풋볼(NFL)의 반발을 의식해 ‘수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오는 12월 개봉 예정인 영화 ‘뇌진탕(Concussion)’의 내용 일부를 바꾸거나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NFL에 불편했을 수 있는 부분을 완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영화는 흑인 법의학자 베닛 오말루가 반복적인 머리 충격으로 풋볼선수들이 얻는 질환인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린다.

오말루가 이런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NFL이 은폐하려는 시도하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해커들에 의해 온라인 상에서 공개된 이메일 수십 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니픽처스 간부들과 영화감독인 피터 랜즈먼, 주연을 맡은 영화배우 윌 스미스의 대리인들 간 오간 것들이다.

풋볼이나 NFL에 비난이 쏟아지도록 하기보다는, 영화의 대본과 마케팅의 초점을 ‘내부자 고발’에 맞춤으로써 NFL과의 ‘충돌’을 피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예를 들어, 소니픽처스의 한 마케팅 담당자가 간부들에게 보낸 2014년 8월 6일자 이메일에는 “NFL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영화의) 메시지를 개발하겠다. 이를 통해 우리는 벌집을 건드리려는 게 아니고, 극적인 스토리를 얘기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소니측은 이 컨설턴트가 NFL 직원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같은 해 8월 1일자 이메일에는 ‘NFL에 호의적이지 않은 장면(moments)’ 일부가 변형되거나, 삭제됐다는 내용이라고 NYT는 전했다.

7월 30일자 이메일에도 소니의 수석 변호사가 ‘NFL과의 법적인 이유’를 제기함에 따라 영화 중에서 잘라낸 부분이 있는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이 영화의 예고편 영상에서는 오말루 역의 스미스가 실험 결과를 보고 놀라거나, NFL측으로 추정되는 관계자들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장면 등이 들어 있다.

NFL은 이 같은 보도에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랜즈먼 감독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소니픽처스 변호사들이 영화의 일부 ‘소재’를 삭제했다고 확인하면서, 이는 가능한 한 정확히 스토리와 인물을 묘사해 소니픽처스가 NFL로부터 공격을 받을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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