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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저명 역사학자 “여왕, 역사에 이름 남기지 않을 것”

영국 저명 역사학자 “여왕, 역사에 이름 남기지 않을 것”

입력 2015-09-01 21:23
업데이트 2015-09-0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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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여왕과 대조…날씨 같은 존재”

오는 9일이면 영국 최장 통치 군주로 등극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89)은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영국의 한 저명 역사학자가 평했다.

데이비드 스타키는 1일(현지시간) 한 언론 칼럼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자신의 왕위를 “역사의 화신 같은 웅장한 존재로서 여기고 있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일간 더 타임스가 전했다.

그는 “여왕은 무언의 대화 기술을 완벽하게 만들었다”면서 두 가지를 빼면 왕위를 “평범하고 단조로운 자리”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는 영연방에 관한 지대하고, 흔들림없는 헌신으로 아마 영연방 수반으로 불리는 처음이자 마지막 군주가 될 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여왕이 이룬 다른 업적은 사람들이 군주의 존재를 대수롭지 않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때로는 불평도 하는, 마치 날씨같은 대상으로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모습은 광대한 대영제국의 공공건물마다 세워진 동상으로 대변되는 “무한한 에너지의 화신” 빅토리아 여왕과는 대조를 이룬다고 그는 비교했다.

빅토리아 여왕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달리 “당시도, 지금도 어디에서나 끊임없이 알아볼 수 있는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써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공화주의자들에게 군주제 폐지 논쟁의 불씨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그는 진단했다. 반면 빅토리아 여왕은 자신의 장황한 주장을 널리 전달해 오히려 공화주의의 보편화를 초래했다.

스타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침묵하고 공개 발언을 하지 않는 의무를 추가함으로써 군주의 역할을 재정의했다면서 왕위를 계승할 찰스 왕세자가 침묵의 의무를 받아들일지는 그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오는 9일 오후 5시반이면 고조모인 빅토리아 여왕의 통치 기간인 2만3천226일 16시간 30분을 넘어서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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