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디에 팔미라까지 IS에 함락…입지 좁아지는 오바마

라마디에 팔미라까지 IS에 함락…입지 좁아지는 오바마

입력 2015-05-22 08:56
수정 2015-05-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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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지상군 투입 압박 고삐…오바마 “지는 것 아니다” 반박이라크에 대전차 로켓 등 무기지원 대폭 강화

미국의 끊임없는 공습에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위축되기는커녕 세력을 점점 확대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공습 위주의 현행 IS 격퇴전략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공화당이 주장하는 지상군 투입론이 더욱 힘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의 주도 라마디가 지난 17일(현지시간) IS에 함락된 데 이어 사흘만인 20일 시리아의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까지 완전히 IS의 수중으로 넘어가자 당혹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겉으로는 애써 의미를 평가절하하면서 이들 지역을 재탈환할 것이라고 다짐하지만, 묘수가 없어 오바마 행정부의 내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라마디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불과 110㎞ 떨어져 있어 이라크 정부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또 팔미라는 수도 다마스쿠스와 시리아 남서부 해안 도시, 시리아 동부 데이르 엘주르로 가는 중요한 길목이라는 점에서 각각 오바마 행정부에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더욱이 팔미라의 경우 2천 년 역사의 고대 유적이 대량으로 파괴될 위험에 놓여 있는데다가, 인근 지역에 천연가스전과 유전이 있어 이곳이 자칫 IS의 새 자금줄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언론은 라마디와 팔미라 점령을 계기로 이 두 지역의 전세가 IS 쪽으로 기우는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IS가 세를 계속 확대하면서 바그다드까지 위험에 처하는 등 전황이 악화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더욱 궁지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은 “전술적 차질이 생긴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IS에 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이날 공개된 미 잡지 ‘애틀랜틱’(The Atlantic)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라마디 함락 이유와 관련해 “라마디를 방어해 온 이라크 정부군은 우리가 훈련시킨 군인들이 아니기 때문에 라마디 지역이 오랫동안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 현지 이라크 정부군에 대한 훈련 및 강화, 지휘·통제 시스템 구축이 충분히 빨리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히려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 자치정부 군사조직인 페쉬메르가가 IS 점령지역을 탈환하는 등 선전하는 점을 언급하면서 “IS 격퇴작전이 전반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발언은 팔미라가 함락되기 전에 나온 언급으로, 만약 전황이 갈수록 악화되면 공화당의 전방위 공세 속에 입지가 더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지상군 투입을 압박하는 공화당에 맞서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 공습과 더불어 이라크 정부군 및 시리아 온건반군을 앞세운 지상작전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6월 775명의 보안요원을 이라크에 파견하면서 IS 격퇴작전을 개시한 이후 파병 규모를 대폭 늘리고 이라크와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대대적으로 감행하고 있으나 여전히 지상군 투입 반대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앞으로도 투트랙 전략에 따라 공습과 함께 이라크 정부군 및 시리아 온건반군 지원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가 이날 휴대용 대전차 로켓 M136 AT4 1천대 등 대전차 무기 2천대를 긴급 지원키로 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까지 쏟아부은 전비만 하루 평균 850만 달러씩 25억 달러(약 2조7천302억 원)에 달하는데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데 있다.

최근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시리아 동부 알아므르를 심야에 습격해 IS의 원유 밀매 담당 고위 지도자인 아부 사야프를 사살하긴 했지만, 라마디와 팔미라 함락 앞에서는 ‘성과’라고 말하기조차 무색한 실정이다.

라마디 함락 직후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적 실패’라고 거세게 비판한 공화당은 앞으로 비판의 공세를 더욱 바짝 죄면서 지상군 투입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1인자인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은 앞서 지난 19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월 의회에 승인을 요청한 3년 기한의 IS 격퇴 무력사용권(AUMF)은 너무 미흡하다며 원점 재검토를 공개로 주문했다.

지상군 투입 조항이 빠진 이번 IS 격퇴 무력사용권(AUMF)으로는 이번 전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는 만큼 지상군 투입 문제를 재검토해 다시 승인을 요청하라는 취지에서다.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을 비롯한 공화당 강경파 인사들은 현재 노골적으로 지상군 투입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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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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