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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 정상, 리콴유 장례식서 만나나

3국 정상, 리콴유 장례식서 만나나

이창구 기자
입력 2015-03-26 00:20
업데이트 2015-03-26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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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이어 아베 총리도 조문 추진… 시진핑 주석 동참할지 주목

오는 29일 열리는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장(國葬)이 각국 정상들의 대규모 외교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첫 해외 조문 계획을 밝힌 박근혜(왼쪽) 대통령에 이어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도 장례식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리 전 총리와 각별했던 중국의 시진핑(習近平·가운데) 국가주석까지 조문외교에 나서 한·중·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아베 총리가 리 전 총리의 장례식에 가기 위해 국회의 승인을 얻으려고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박 대통령 등 각국의 정상이 장례식에 가기로 한 것을 고려해 참석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자국이 싱가포르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이에 시 주석의 참석 여부가 특히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은 리 전 총리가 타계한 지난 23일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시 주석을 포함해 4명이 조전을 보내는 등 극진한 예의를 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미 “국가 지도자가 장례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중국에서 지도자란 통상 정치국 상무위원급을 의미해 7명 중 1명이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장례식 참석을 결정한 만큼 시 주석이 진정한 아시아의 리더라고 자임한다면 마땅히 참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 국가 정상들은 속속 참석을 밝혔다.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국장에 참석한다고 밝힌 가운데 토니 애벗 호주 총리도 성명을 통해 “세계 리더들의 조문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도 장례식에 참석한다. 원래 리셴룽 총리의 초청으로 싱가포르에 방문할 예정이었던 것을 조문 일정으로 바꿨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리 전 총리는 인도네시아의 가까운 친구로,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며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지난 24일 이미 직접 싱가포르를 찾아 조문했다. 국장 때는 특사단을 보낼 예정이다.

한편 리 전 총리의 시신은 이날 오전 9시쯤 이스타나 대통령궁에서 가족 애도 기간을 마치고 국민 조문을 위해 의사당으로 운구됐다. 수천명의 시민이 궁에서 의사당에 이르는 2㎞ 도로에 늘어서 눈물 속에 “생큐 파더”를 외치고 국기를 흔들며 그를 애도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5-03-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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